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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을 움직이는 사람들]'경영 콤비' 소진세·황학수 대표의 하모니②소진세 회장 ‘투명성·미래 경쟁력’ 주도, 내부 사정 밝은 황학수 사장 지원 사격

박규석 기자공개 2020-12-09 08:10:34

[편집자주]

올해 창업 30주년을 맞는 교촌에프앤비가 지난 11월 국내 프렌차이즈 업계 최초로 코스피 시장에 직상장하는 신화를 썼다. 국내 많은 프렌차이즈 기업이 도전했지만 실패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직상장의 길을 단 2년 만에 성공시켰다. 이처럼 모든 기업이 원하지만 쉽지 않은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어낸 주역들은 누구일까. 더벨이 소진세 회장을 중심으로 교촌에프앤비를 이끄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7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진세 회장과 황학수 총괄사장은 교촌에프앤비의 혁신과 성장을 주도 하고 있는 경영 콤비다. 소 회장이 롯데 DNA로 변화를 이끌고 있다면 황 사장은 오랜 회사 경험으로 이를 지원하고 있다.

두 각자 대표가 콤비를 맺은 시기는 2019년 소 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임되면서부터다. 황 사장 입장에서는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에 이은 두 번째 회장이다. 황 사장은 과거부터 권 전 회장의 ‘책사’로 유명해 업계에서는 두 대표의 시너지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소 회장과 황 사장의 하모니는 성공적이었다. 소 회장을 필두로 진행된 체질개선과 투명성 강화는 코스피 직상장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교촌에프앤비의 내부 사정에 밝은 황 사장은 경영과 실무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며 상장 계획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소진세 회장, 롯데 DNA로 경영 혁신 앞장

소 회장은 지난 1년간 교촌에프앤비에 롯데 DNA를 이식하며 경영 선진화에 힘썼다. 상장을 위한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동시에 향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사업 토대를 다지기 위해서였다.

1950년생인 그는 1977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40여년간 근무한 유통업계 거물급 인사다. 롯데쇼핑의 창립 멤버이기도한 소 회장은 롯데그룹에서 롯데미도파 대표이사와 롯데슈퍼 총괄사장, 코리아세븐 총괄사장, 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해 국내 유통업계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롯데 시절 소 회장의 별명은 ‘불도저’였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계획을 실행하는 그의 업무 스타일을 빗댄 표현이다. 소 회장이 불도저처럼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특유의 꼼꼼하고 세밀한 성격이 바탕이 됐다. 그는 작은 일이라도 회사에 중요한 사안이라고 판단되면 직접 검토하고 지시를 내린다. 이러한 소 회장의 업무 스타일은 교촌에프앤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취임 당시 그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 시스템 확립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형성 △상생의 가치 발전 등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소 회장은 저수익 브랜드는 과감히 정리하며 사업의 전문성을 높였다. 생산과 재무, 인사 등을 하나로 통합·관리하기 위해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도 도입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는 품질, 서비스, 위생(QSC) 강화와 연구개발(R&D)에도 힘썼다. 특히 가정간편식(HMR) 제품 등 유통제품 연구실을 마련해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서는 감사위원회의 설치 의무가 없음에도 상장 1년 전부터 관련 기구를 설치해 운용했다. 올 상반기 개별 기준 교촌에프앤비의 자산총액은 1431억원 규모로 감사위원회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다. 동시에 내부거래위원회도 조직해 회사의 내외부 통제도 강화했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38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4%와 158% 늘어난 394억원과 295억원으로 수익성 역시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변호사 출신 황학수 사장, 든든한 내부 조력자

황 사장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가 교촌에프앤비와 인연을 맺기 전까지 변호사로 활동했다는 점이다. 경영에 있어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조력자’의 길을 선호해 권 전 회장 시절부터 묵묵히 실무를 책임진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1년생인 그는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 제40회에 합격하며 ‘법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교촌에프앤비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2년부터다. 당시 교촌그룹의 법률자문을 맡다 교촌그룹 전략본부 본부장 사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그는 비에이치앤바이오 사장을 거쳐 2017년부터 교촌에프앤비의 총괄사장을 맡고 있다.


입사 전부터 법류자문을 맡았기 때문에 회사의 디테일한 영역까지 파악할 수 있었던 그는 권 전 회장의 ‘책사’나 마찬가지였다. 황 사장은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인적 분할된 소스 제조·개발 전문 자회사(지분 100%) 비에이치앤바이오의 성장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

분할 직후 비에이치앤바이오의 사장을 맡은 그는 회사의 안정적인 독립에 노력을 기울였다. 과거 교촌에프앤비 교촌경영연구소 소장을 맡을 만큼 기업 경영에 대한 전문성이 높았기 때문에 비에이치앤바이오의 자립을 이끌어낼 적임자이기도 했다.

현재 비에이치앤바이오는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17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말 253억원까지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39억원에서 55억원까지 증가해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소 회장과 황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영 투명성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고, 특히 감사위원회 등을 선제적으로 조직해 상장사에 걸맞은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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