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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가상화폐거래소]이석우 체제 3년 '업비트', 내실 다지기 총력①가상화폐 유출·내부통제 이슈 발생, AML솔루션 구축 등 특금법 대응 집중

김은 기자공개 2020-12-10 07:13:38

[편집자주]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한동안 정부의 규제와 시장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2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훈풍이 불어오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들간 옥석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가상화폐 거래소의 발자취를 짚어보고 현주소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화폐(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의 수장인 이석우 대표가 올해 내실 다지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침체와 더불어 글로벌 거래소인 비트렉스와의 제휴 중단, 해킹사고 등이 겹치면서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업비트는 내년 3월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자금세탁방지(AML) 솔루션 구축,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신규 원화 입출금 서비스 재개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올해 이석우 대표(사진)체제 3년을 맞이했다. 2017년 12월 두나무 대표로 선임된 그는 현재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블록체인 플랫폼 '루니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업비트는 2017년 10월 출범 이후 국내는 물론 현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해외 시장에 진출했으며 글로벌 총 회원 수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업비트는 한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 업황 악화에 각종 규제관련 이슈 및 내부통제 이슈가 겹치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업비트는 계좌발급 은행인 기업은행의 신규 계좌발급 중단 결정으로 2017년 12월부터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웠다. 은행이 거래실명제 도입 전에는 신규 회원에 대한 계좌불가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코인원, 코빗 등 경쟁사들이 원화 입출금을 위한 은행 계좌 연동이 가능한데 비해 업비트의 경우 2018년 이후 가입한 회원은 계좌가 연동되지 않아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거래소인 비트렉스와의 제휴를 중단하면서 거래 가능한 코인 수가 줄어들어 거래 수수료 수익이 대폭 감소했다. 무엇보다 이더리움(ETH) 유출 사건으로 인해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점이 가장 컸다. 업비트는 같은해 11월 해킹으로 34만2000개(약 580억원)에 이르는 이더리움을 도난당해 자체 보유한 자산으로 손실분을 충당했다.

이로 인해 업비트는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두나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327억원으로 전년대비 70% 이상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38억원으로 같은기간 80% 이상 감소했다. 거래수수료를 통한 수익은 1000억원 규모에서 140억원대로 급감했다.

업비트는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올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 등 시장 훈풍에 힘입어 반등을 노리고 있다. 두나무는 2017년 1304억원, 2018년 2852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업비트의 하루 거래량은 2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업비트의 마켓별 수수료는 원화(KRX) 0.05%, 비트코인(BTC) 0.25%, 테더(USDT) 0.25% 등이다. 거래량 급증에 따라 많게는 50억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챙기게 되면서 회사의 실적 개선 속도도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업비트는 내년 특금법 시행 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업비트는 올해 자금세탁방지(AML) 솔루션을 구축했다. 특금법 개정안과 국제 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권고안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작년 하반기부터 AML 제도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국내 다수 금융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준으로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요주의 인물 선별, 회원 위험 평가, 위험도에 따른 회원 관리 등을 하나의 고객확인제도(KYC) 시스템에서 일원화했다. 이와 함께 의심거래 유형에 해당하는 거래를 적출하고 이를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하는 절차도 갖췄다. 또한 기존에 도입한 외부 솔루션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의 특성을 반영한 혐의거래 적출도 가능하다.

업비트 관계자는 “금융기관 수준의 AML 시스템 구축은 특금법 대응과 함께 더욱 신뢰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디지털 자산을 이용한 자금세탁 등 범죄를 예방하고 고객들이 더욱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가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3년간 지속해서 쌓아온 자금세탁방지 및 보안 관련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특금법 시행령을 비롯해 하위 규정 확정 시 개정된 사항 등을 즉각 시스템에 반영해 솔루션을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두나무는 내년 특금법 시행령에 맞춰 업비트 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통칭하는 용어를 ‘암호화폐’에서 ‘디지털 자산’으로 변경했다. 특금법에서 규정한 바를 이용자들에게 명확히 전달하기 위한 조치다.

업비트는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손잡고 올해 6월부터 신규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재개한 상황이다.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수수료 없이 업비트 계정 간 디지털 자산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송금 기능을 개발했다. 업비트는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발판을 다시 마련한만큼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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