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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일 펩트론 대표의 고심…신주인수권 팔아 유증 참여 6.5억 마련해 배정물량 33% 참여…주담대는 활용하지 않기로

강인효 기자공개 2020-12-16 08:12:2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펩타이드 신약 개발업체 펩트론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최호일 대표가 고심 끝에 신주인수권을 팔아 주주 배정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하기로 했다. 신주인수권 매각으로 당초 계획보다 지분을 늘렸지만 지배력 약화는 불가피했다.

최 대표가 현재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자신에게 배정된 물량에 100% 청약을 해야지만 수십억원에 달하는 자금 마련이 고민거리였다. 최 대표는 신주인수권 일부를 처분하는 선택을 하며 배정 물량 대비 33%를 청약하는 데 그쳤다. 주식담보대출 활용 여지는 있었지만 이를 선택하진 않았다.

펩트론은 689억원 규모의 유증에 성공하면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을 불식시키게 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호일 대표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보유하고 있던 펩트론 신주인수권 34만3068주를 장내 매도했다. 최 대표는 신주인수권 처분으로 6억5000만원가량을 현금화했다.

앞서 펩트론은 10월 이사회를 열고 750억원 규모(신주 예정 발행가액 1만4150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12월 14일 유상증자 최종발행가액이 1만3000원으로 확정되면서 그 규모는 689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주주들에게 신주인수권이 발행된다. 신주인수권은 사고 팔 수 있는데, 이번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은 지난 2일 상장돼 5거래일간 거래가 됐다. 최 대표는 이 기간에 신주인수권 일부를 처분했다.

펩트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보통주 신주 530만여주를 발행한다. 1주당 신주 배정 주식수는 0.3285379다. 최대주주인 최 대표에게 배정된 청약 물량은 51만2209주다. 최 대표가 자신에게 배정된 물량에 100% 청약을 하기 위해선 67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하다.

최 대표는 유상증자 참여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로 됐던 만큼 자신의 자금 조달 한도 내에서 청약 참여 비율을 20%로 정했다. 하지만 신주인수권 처분으로 추가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되면서 참여 비율을 33%로까지 늘렸다.

최 대표는 20% 참여시 10만2442주의 신주를, 33% 참여시 16만9141주의 신주를 배정받게 돼 있다. 이 경우 최 대표는 최종발행가액 기준으로 각각 13억원, 22억원이 필요하다.

최 대표는 33% 청약 참여에 필요한 신주인수권을 제외하고는 모두를 처분하면서 6억5000만원가량을 마련했다.

최 대표는 펩트론 주식 156만여주(지분율 10.1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 청약 참여시 지분율은 8.06%까지 떨어질 전망이었는데, 33% 청약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은 8.38%로 하락하는데 그쳤다.

최 대표는 올해 3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펩트론 주식 66만여주를 담보로 30억원을 대출받은 바 있다. 추가 주식담보대출 여력은 있는 상태지만 이번 유증 참여 과정에선 주담대를 활용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최 대표가 신주 인수 대금을 개인 사비로 충당한다”며 “경영권을 보다 안정화하기 위해 최 대표의 유상증자 청약 참여율을 당초 계획보다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구주주 청약은 오는 17~18일 양일간 가능하다. 유상증자 주금 납입일은 오는 28일이다.

펩트론은 유상증자 조달 자금을 항암 항체치료제 ‘PAb001’, 파킨슨병 치료제 ‘PT320’, 전립선암 치료제 ‘PT105’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2018년 전환사채(CB) 투자금에 대한 풋옵션 및 자본 충족 이슈 해소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펩트론의 올해 3분기까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하 법차손)은 135억원이다. 3분기 말 자기자본(148억원) 대비 법차손 비중은 91%에 달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689억원을 조달할 경우 자기자본이 크게 늘면서 관리종목 지정 위험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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