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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사 제약 없다...만능 WM하우스로 거듭날 것" [thebell interview]민병돈 유진투자증권 WM본부장

김수정 기자공개 2020-12-23 12:52:5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1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투자증권 WM본부는 올해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비대면 고객 중심으로 예탁 자산 전반이 급증한 가운데 특히 해외주식 자산이 크게 늘었다. 주식뿐 아니라 금융상품 잔고 역시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오프라인 채널의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 고도화 차원에서 추진 중인 영업점 거점화와 환경 개선 사업에서도 인지도 제고, 상품 판매 증가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민병돈 유진투자증권 WM본부장(사진)은 꾸준히 신규 서비스를 발굴하고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해 자산관리에 관한 한 '안 되는 것 없는' 중견 하우스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양·질 '두 마리 토끼' 다 잡았다

유진투자증권 전체 예탁 자산은 전년 말 대비 46% 늘었다. 특히 비대면 신규 고객이 급증하면서 디지털 신규 계좌 수는 104% 증가했다. 예년 대비 2배 이상 많은 비대면 계좌가 개설됐다. 현재 디지털 계좌 점유율은 중형사 중 최상위권이다. 대형사와도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다.

펀드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금융상품 자산 역시 20% 이상 증가했다. 흔한 금융상품 사고에 한 번도 휘말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 예탁 자산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70억원 이상 적자였던 본부 영업이익은 올해 180억원 가량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 본부장은 "WM본부 흑자 전환은 회사 전체 실적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추산치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12%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OE가 10%대인 증권사는 드물다.

민 본부장은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그 동안의 시스템과 인프라 투자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올해 전 증권사 통틀어 신규 계좌가 500만개 이상 개설됐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저금리 속에서 수익을 낼만한 수단이 부족했던 상황에 코로나19를 계기로 증시가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이 물밀 듯 증권시장으로 몰려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올 한 해 유진투자증권 해외 주식 잔고는 359% 증가하면서 눈에 띄게 성장했다. 해외 주식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콘텐츠에도 지속 투자를 확대해온 덕분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매매중개 서비스 국가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대형사 전유물로 여겨지는 미국 프리·애프터 마켓에 대한 실시간 시세·매매 중개 서비스도 준비하는 중이다.

민 본부장은 "한국과 중국, 미국, 홍콩, 일본 등 다양한 국가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내년에도 신규 서비스 국가를 베트남, 독일, 영국 등지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최근 미국 실시간 시세 무료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대형사와 동일한 수준의 해외 투자 환경을 갖추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적으로도 WM본부는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점포 거점화와 대형화로 압축되는 '점포 혁신'을 본궤도에 올린 게 대표적이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비대면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를 포착해 40여개 영업점을 20개 남짓으로 줄여 왔다. 올해 들어선 남은 점포들의 거점화와 환경개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3월 말 강남에서 문을 연 '챔피언스라운지'와 광화문에서 새단장을 한 '서울WM센터'가 대표적이다. 이 두 영업점은 유진투자증권 상품 판매 잔고가 늘어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민 본부장은 "특히 챔피언스라운지는 1층을 공유공간으로, 2~4층을 영업공간으로 꾸몄다"며 "고객이 찾아와서 휴식도 하고 투자도 하는, 동시에 직원들도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고객 한 명이 영업점에 방문해 상품을 가입하고 나가는 데까지 평균 2시간30분이 걸린다"며 "PB를 찾는 고객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점포 거점화와 영업환경 개선 사업은 내년에도 전국적으로 확대, 진행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이 점포 거점화와 영업환경 개선에 공 들이고 있는 건 오프라인 자산관리 시장이 PB 서비스 중심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민 본부장은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 자산 중 금융자산은 17%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54%"라며 "장기적으로 한국도 금융자산 비중이 30%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객·직원·회사 모두 만족해야

이 같은 WM본부의 양적·질적 성장은 유진투자증권이 5개년 혁신 계획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우는 데에도 일조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작년 말 해당 계획을 세우면서 올해부터 내년까지를 '환골탈태' 기간으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를 '퀀텀점프' 기간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 전 조직과 사업을 획기적으로 혁신해 급속도로 성장을 이뤄낸다는 포부다.

민 본부장은 "5년 계획의 첫 해에 시장 상황과 우리의 노력이 적절히 맞아 떨어져 좋은 성장 모멘텀을 갖게 됐다"며 "WM본부가 증권사의 가장 기본적인 베이스를 깔아줘야 나머지 본부들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M본부의 목표는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좋은 상품을 적시에 공급하는 것이다. 고객 수익률이 최우선시돼야 한다는 철학이다. 이 때문에 유진투자증권의 모든 영업직원 평가서 1페이지는 고객 수익률이다.

민 본부장은 "타사와 실적 경쟁을 하거나 자극적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보단 도덕적이고 고객 중심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해 왔다"며 "중형사라는 한계를 긋지 않고 고객들이 원하는 어떤 서비스도 다 제공할 수 있는 중견 증권사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진투자증권 WM본부는 해외주식과 CFD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신탁, 랩어카운트 등 고객 맞춤형 상품 기획, 운용 역량을 지속 육성할 계획이다. 블록딜 주선, PIB(PB+IB) 등 다양한 영업 모델을 신규 발굴하고 간편 투자 앱, 비상장 주식 전문 플랫폼 등과 같은 핀테크 결합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역량 있는 PB를 적극 확보하고 육성해 자산관리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 목표 중 하나다. 민 본부장은 "고객을 위해서라면 자산관리와 관련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한 증권사가 돼야 한다"며 "고객이 만족할만한 최적의 투자환경과 수익을 만들어주고 고객과 직원, 회사가 같이 만족하는 장기적 비전을 만들어가는 WM본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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