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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약바이오 마켓 리뷰]비상장 펀딩 키워드 'AI', 올해 2000억 모았다루닛·휴이노·온코크로스 등 19곳…코로나19 확산에 '체외진단' 업체도 인기

최은수 기자공개 2020-12-28 07:25:30

[편집자주]

2020년 K-바이오는 어느 때보다 다이나믹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뒤흔들면서 업체별몸값에도 지각변동이 일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 만큼 자금 조달도 활발했다. SK바이오팜 IPO 흥행으로 비상장사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여기에 조단위 기술이전 등과 같은 낭보도 꾸준했던 한 해였다. 더벨은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요 이슈를 되짚어보고 내년 시장 흐름을 조망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비상장 바이오벤처의 투자 키워드는 'AI'였다. 올해 VC를 비롯한 투자사들은 AI 관련 역량을 갖춘 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파이프라인을 내세운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는 드물었다. 상장사들이 이를 앞세워 밸류업에 성공한 것과 대조된다. 반면 체외 진단 관련 바이오벤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펀딩액을 늘려가고 있다.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탑재한 회사들은 2500억원이 넘는 펀딩을 달성했다. 특히 항암신약과 플랫폼의 역량을 두루 갖춘 회사들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목표치를 초과하는 딜을 성사한 모습이다.

더벨이 21일까지 집계한 올해 비상장 바이오벤처 테마별 투자 현황 등에 따르면 AI를 테마로 하는 업체들이 가장 활발하게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확인된다. 올해 펀딩을 실시한 109개의 비상장 바이오벤처(투자라운드를 공개하지 않은 곳 포함) 중 총 19곳(17.4%)이 AI 기반 바이오벤처 사업을 영위한다고 밝혔다.

올해 AI를 테마로 하는 바이오벤처의 총 펀딩 규모는 1975억원이다. 전체 딜 규모(1조2262억원)의 16%를 차지했다. 작년의 경우 AI를 앞세운 투자 횟수 및 펀딩 점유율은 모두 한자릿수 초반에 그쳤었다.

AI 테마는 단 1년만에 바이오벤처 투자의 새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지난해 AI 기반 의료 분석 솔루션 업체 제이엘케이, AI 기반 신약개발 업체 신테카바이오 등이 상장에 성공하며 포문을 연 영향으로 보인다.

각 업체들은 AI 테마로 묶이지만 특정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AI 테마 안에서 가장 큰 펀딩을 유치한 루닛(시리즈C, 300억원)은 AI 흉부X선 진단 솔루션 '인사이트'를 서비스 중이다. 루닛에 버금가는 투자를 유치한 휴이노(시리즈B, 200억원)는 AI 기반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를 개발한 헬스케어 업체다.

이밖에 AI를 앞세워 신약을 개발하는 온코크로스(시리즈B, 165억원), AI 기반 진단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휴런(시리즈B, 153억원), 'AI 헬스케어 솔루션'을 앞세워 3000억원대 밸류로 IPO를 타진 중인 뷰노(시리즈B, 60억원) 등이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는다.

테마를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진단관련 업체(8곳)가 투자 유치에 성공한 점 또한 눈길을 끈다. 앞서 상장한 진단업체들이 몸값을 대폭 끌어올린 영향으로 보인다. 체외진단업체들은 올해 총 744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반면 투자를 유치한 비상장 바이오벤처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뛰어든 곳은 샤페론(시리즈C, 260억원) 정도에 그쳤다. 샤페론은 코로나19 치료제 '누세핀(NuSepin)'을 파이프라인으로 두고 있다. 유럽에서 임상 2상을 진행중인데 올해 기술성평가에서 한 등급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적응증을 기준으로 보면 항암제 파이프라인으로 갖고 있는 회사들이 17건의 펀딩을 유치했다. 투자 유치금액은 총 2555억원, 전체의 20.8%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코스닥 상장 바이오텍 20걸 가운데 항암신약을 파이프라인으로 하는 업체 수가 전체의 40% 차지하는 만큼 비상장에서도 여전히 활발한 투자가 이어진 모습이다.

플랫폼으로의 강점이 있는 회사들도 올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ADC플랫폼을 기반으로 혈액암 및 고형암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피노바이오(200억, 프리 IPO)는 150억 규모의 펀딩을 목표했으나 오버부킹을 달성했다. 항체(antibody) 운반 플랫폼을 앞세운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시리즈B로 24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중추신경계(CNS) 관련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바이오벤처(10곳)들도 대거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관련 시장 확대를 예고했다. 단일 규모 최대 딜을 성사한 콘테라파마(시리즈B, 510억원)의 파이프라인 역시 CNS 계열을 적응증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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