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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실적 휘청' 로보티즈, 믿는 구석 '재무 건전성'부채비율 5.6%, 유동비율 1440% 재무 양호…CB발행 부담 없어

윤필호 기자공개 2021-01-05 07:54:37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로보티즈가 신규 사업인 로봇 플랫폼 구축을 위해 꾸준히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사업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자 그 여파로 실적이 후퇴해 고민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처음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자금 조달에 나섰다. 탄탄한 재무구조 덕분에 대규모 차입에 나설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로보티즈는 최근 수년간 로봇 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였다. 특히 올해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했다. 주력이던 교육 로봇 사업 투자를 줄이고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면서 관련 인력도 돌렸다. 신규 인력까지 늘리면서 각종 비용이 추가됐다. 이 과정에서 수익 감소가 뒤따랐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16억원, 당기순손실 7억원으로 각각 작년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3.4% 감소한 142억원을 기록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교육 로봇 사업은 이 기간 매출이 작년 대비 33.8% 감소했고, 매출 비중도 36.3%에서 30.6%로 낮아졌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올해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영향도 일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매출 비중이 높았던 교육 로봇 사업을 확장에서 유지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며 "자율주행과 플랫폼 등 신사업 관련 개발에 집중하다보니 기존 교육 분야의 연구 인력을 플랫폼으로 재배치하고 새로 뽑기도 하면서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로봇 플랫폼 구상을 위해 꾸준하게 유동성이 확보돼야 하는데 실적이 부진하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상장 이후 처음으로 CB를 찍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믿고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한 형국이다. 또 자금 확보가 급박한 상황은 아니었던 탓에 발행 조건 역시 유리하게 이끌어냈다.


로보티즈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실적 개선세를 일군 덕분에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5.6%에 불과한 점이 눈에 띈다. 자본총계는 605억원인데 부채총계는 34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단기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동비율도 1440%로 우량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상장 당시 공모자금을 통해 현금 보유고를 늘리고 차입금을 상환한 점도 재무 건전성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한편 로보티즈는 1회차 CB에 매도청구권(콜옵션)을 30%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향후 주식 전환이 진행되더라도 지배력을 유지할 장치를 마련했다. 현재 최대주주 김병수 대표와 하인용 부사장이 각각 지분 35.1%, 7.4%를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분율 8.5%로 2대주주 지위를 누리고 있다. CB 투자자 '어큐러스 현대투자파트너스 신기술사업투자조합'가 보유분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 6.99%로 3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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