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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최명호 롯데글로벌로지스 재무부문장의 마지막 카드 'IPO'매출 20조 달성·지배구조 개편 기대

김서영 기자공개 2021-01-11 10:25:4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핵심 물류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서며 물동량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회사채 등 차입을 대거 일으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또 다른 실탄 마련 방안으로는 '기업공개(IPO)'가 거론된다. 이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과도 관련이 있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명호 재무부문장(상무보)의 역할이 막중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4월 유통계열사들의 역량을 통합해 온라인 플랫폼인 '롯데ON(롯데온)'을 출범시켰다. 2023년까지 롯데온 매출액 2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물량처리능력을 증대하기 위한 설비투자에 나섰다. 2022년까지 2973억원을 투입해 충청북도 진천에 중부권 메가 허브(Mega-Hub) 물류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여주 의류통합센터에 1588억원, 영남권 물류통합센터에 890억원을 배정했다. 전체 설비투자 규모는 5451억원 가량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차입금을 늘려 자금 조달에 나섰다. 차입금 규모는 2019년을 기점으로 크게 뛰었다. 2018년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2073억원에 그쳤지만, 2019년에는 1조1100억원으로 535%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1조3307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차입금 의존도도 상승했다. 2018년 연결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60.6%였지만, 해가 바뀌자 212.5%로 올랐다. 지난해 3분기 차입금의존도는 39.8%p 증가해 252.3%를 기록했다.



2018년 1321억원이었던 회사채 규모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2648억원까지 늘었다. 2012년 2389억원을 기록한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2017년 이후 4년 만에 1000억원 안팎의 공모채 발행도 앞두고 있다. 발행 시점은 이달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류업계는 매출액 20조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4000억~5000억원 규모의 추가투자가 필요하다고 예측한다. 하루에 365만박스의 물량을 처리해야 목표치를 채울 수 있는데, 진천 메가 허브 물류센터가 완공되더라도 물동량 처리능력이 하루 185만박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마지막 자금 조달 카드는 IPO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 331%인 상황에서 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은 신용등급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화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신주발행을 통해 약 1500억~1800억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IPO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돼 있다.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일본 롯데그룹과의 연결고리를 끊고, 2017년 10월 설립한 롯데지주를 중심으로한 명료한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배구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지주-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이어진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다시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46.04%를 보유하고 있다.

최 상무보는 IPO를 성사시켜 자금 조달은 물론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뒷받침해야 하는 중책을 맡은 셈이다. 1965년생인 최 상무보는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에 몸담았던 최 상무보는 2013년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재무팀장으로 합류하게 됐다.

현대그룹이 롯데그룹에 현대로지스틱스(롯데글로벌로지스 전신)를 지분을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입사 후 8년 동안 재무팀을 이끌어온 '재무통(通)'이다. 2018년 상무보로 승진해 현재까지 재무부문장을 역임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IPO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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