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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상무급 ECM부서장 배출…공고해지는 본부 위상 이경수 3부장 상무 승진...카카오 딜 잇달아 수임한 공로 인정

강철 기자공개 2021-01-12 14:29:0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 ECM(주식자본시장)본부가 사상 최초로 상무급 부서장을 배출했다. 2020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ECM본부의 공로를 치하하는 한편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기대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인사로 해석된다.

상무에 오른 이경수 ECM3부장은 지난해 카카오 계열사 기업공개(IPO) 주관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며 KB증권의 위상을 높였다. 이 상무가 주도한 여러 딜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국내 IPO 시장을 빛낼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ECM '리더·실무자' 동반 승진…2021년 1위 도전

KB증권은 최근 상무급 이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경수 ECM3부장, 김동원 기업분석부장, 서정우 부동산금융1부장, 심의섭 SF4부장, 최교풍 신사업기술금융부장 등 총 5명의 이사가 상무보로 진급했다.

정통IB를 담당하는 'IB1총괄본부' 산하 조직에서는 이경수 ECM3부장과 최교풍 신사업기술금융부장이 상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이경수 ECM3부장은 KB증권이 ECM본부를 출범한 이래 최초의 '상무 부서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 상무의 직속 상사이자 ECM본부 경영을 총괄하는 심재송 본부장도 지난해 말 전무로 진급했다. ECM본부의 리더와 핵심 실무자가 동시에 승진의 영광을 누리며 과거와는 달라진 조직의 위상을 전사에 과시했다.

두 중역의 승진은 ECM본부가 지난해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ECM본부는 2020년 △대한항공·HDC현대산업개발·두산퓨얼셀 유상증자 △JR글로벌리츠 IPO △HMM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주관하며 시장에 확고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 과정에서 사상 최대인 1조4957억원의 대표주관 실적을 달성하며 미래에셋대우를 제치고 2020년 ECM 리그테이블 3위에 올랐다. KB증권이 ECM 대표 주관 순위 Top3에 오른 것은 더벨이 리그테이블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래 지난해가 처음이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원스토어, 호반건설, SK매직 등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예비 상장사는 2021년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하며 유례없는 신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성현 KB증권 대표도 올해를 'ECM 1위 달성의 원년'으로 천명하는 등 ECM본부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IPO 업무에 능통한 우수 인력을 수시로 충원하고 시스템 효율을 높이는 등 ECM본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경수 상무, 잇단 '카카오 연전연승' 주역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고 있는 여러 IPO 후보 가운데 올해 가장 기대를 모으는 기업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지다. 김성현 대표를 비롯한 KB증권 핵심 경영진도 이들 카카오 계열사의 상장 진행 경과를 각별하게 신경쓰고 있다.

두 카카오 빅딜은 모두 이경수 상무가 주도했다. 20년 넘게 IB 영역에서 재직하며 축적한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9년 카카오페이지에 이어 지난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까지 잇달아 주관 계약을 따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국내외 IB가 총출동해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카카오뱅크 경쟁에서 승리한 것은 이 상무 커리어의 백미였다. SK그룹 계열사인 원스토어 대표 주관도 이 상무의 작품 중 하나다.

다만 KB증권의 연전연승은 업계에서 일부 논란을 유발했다. 결국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페이 대표 주관사 명단에서 KB증권을 제외했다. 대신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뱅크를 KB증권이, 카카오페이를 삼성증권이 각각 책임지는 교통 정리가 이뤄졌다.

KB증권이 유일하게 국내 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카카오뱅크는 공모액만 수조원에 달하는 초특급 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TPG캐피털과 홍콩 앵커에쿼티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실시한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에서는 10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주관사 입찰 경쟁에 참여한 IB들은 평균 20조원의 몸값을 책정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카카오뱅크와 KB증권이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공모 절차를 본격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입성이 연내에 마무리되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로 고착된 국내 ECM 순위에 상당한 지각 변동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경수 상무, 심인섭 팀장 등 ECM3부 전원이 빅딜 트랙 레코드의 부족함을 극복하기 위해 IT 서비스 sector banking을 꾸준하게 추진하는 등 설득력 있는 제안서 작성과 고객 인지도 제고 활동을 열심히 전개했다"며 "이러한 실무 차원의 노력이 없었다면 카카오를 비롯한 빅딜 수임이 녹록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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