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적적' 아웃룩 하이트진로, A+급 복귀 '가시권' [Rating Watch]수익성·현금 지표 개선...나신평·한기평도 예의주시
김수정 기자공개 2021-01-12 14:30:2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가 하이트진로의 신용등급(A0) 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수익성과 영업현금창출력 개선, 점진적인 재무부담 축소 등의 요인이 긍정적 아웃룩을 뒷받침한다. 나머지 신용평가사 2곳도 우호적인 관점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A+ 등급 복귀도 기대해볼 만하다. 실제 등급 상향이 이뤄지면 하이트진로는 2015년 11월 이후 약 5년만에 A+ 등급을 되찾는다.
◇한신평 '긍정적' 평가, 2개사 전망 변동 기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하이트진로의 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A0'로 유지했다. 다만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하이트진로가 긍정적 전망을 받은 것은 2015년 신용등급 하향 이후 약 5년만이다. 앞서 신용평가사는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모회사 지원 부담으로 인한 현금 창출력 제한 등을 근거로 하이트진로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하항 조정했다.
하이트진로는 2011년 9월 소주업체 진로가 맥주업체 하이트맥주를 합병하면서 출범한 국내 최대 주류회사다. '참이슬' '하이트' '테라' 등 주력 제품을 바탕으로 소주 시장과 맥주 시장에서 각각 1위와 2위 지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소주 시장 점유율은 50%를 초과한다. 최대주주는 하이트진로홀딩스이며 최대주주 지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50.9%다.
한국신용평가가 하이트진로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건 소주부문의 이익 창출력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맥주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소주와 맥주, 생수 및 기타 부문까지 포함한 작년 3분기 전체 매출액은 1조739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조4765억원보다 17.8% 늘었다.
영업이익은 556억원에서 1746억원으로 214.0%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3.8%에서 10.0%로 6.2%포인트 높아졌다.
부문별로 볼 때 2014년 이후 적자를 지속해온 맥주부문이 흑자로 돌아섰다는 점이 특히 긍정적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소주·맥주 부문 매출액은 각각 9791억원, 6387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 8203억원, 5418억원 대비 34.0%, 1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97억원, 3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960억원, -414억원)와 비교할 때 소주부문은 35.1% 개선됐고 맥주부문은 흑자로 전환했다.
소주 수익성이 크게 제고된 건 코로나19 여파로 가정용 소주 판매량이 급증하면서다. 맥주의 경우 2019년 3월 출시한 '테라'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실적 지표가 호전됐다. 작년 초만 해도 신용평가사는 코로나19가 주류 판매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기우였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소주부문은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맥주부문 또한 신제품 테라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브랜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된 점으로 보아 시장점유율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모회사 차입금 부담 완화…A+ 회복 가능성 고조
하이트진로가 국내 3대 신용 평가사 모두에게서 '긍정적' 전망을 확보할 경우 신용등급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긍정적 전망을 제시 받은 기업은 대체로 평가일로부터 1년 안팎으로 신용등급이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작년 6월 정기평가를 끝으로 하이트진로에 대해 평가 등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실적 개선 추세를 감안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신용평가 3사 모두의 긍정적 전망을 따내고 나아가 A+급에 진입하는 데 있어 실적은 매우 중요한 지표다. 다만 더 중요한 관건은 모회사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차입금 부담 완화 정도다.
하이트진로 신용등급 평가에 모회사 재무 상황이 고려되는 건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차입금이 하이트진로 현금창출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인수 당시 크게 확대된 차입금은 여전히 하이트진로홀딩스의 현금흐름을 옥죄고 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모회사에 매년 500억~600억원 가량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등급 상향 요인으로 제시한 기준은 합산순차입금(하이트진로 연결 순차입금+하이트진로홀딩스 별도 순차입금)/EBITDA 비율 5배 미만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하이트진로홀딩스 연결 순차입금/EBITDA 5배 미만 요건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등급 상향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하이트진로홀딩스 연결 기준 순차입금/EBITDA 3.5배 이하를 충족할 것으로 판단되면 등급 상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계산하면 3개 평가사의 차입금 기준은 모두 충족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가 활용하는 합산순차입금/EBITDA 비율은 3.1%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고려하는 하이트진로홀딩스 연결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1.7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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