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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현대맨' 황유노 사장, 경영 일선 물러난다 현대캐피탈·카드·커머셜 임원 자진사임, 사내 주요 업무 지원 역할 유지

이장준 기자공개 2021-01-14 07:40:5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태영 부회장을 도와 현대자동차 금융계열사(현대캐피탈·카드·커머셜)를 이끌던 황유노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현대차그룹에 발을 들인 지 38년 만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유노 현대캐피탈·카드·커머셜 사장은 올해 1월 1일자로 이들 3사에서 자진 사임했다.

후임자는 아직 오리무중이지만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은 추후 최초 소집되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할 방침이다. 현대카드 업무집행책임자 역할은 기존 임원이 채우기로 했다.

황 전 사장이 현대차그룹에 몸담은 세월은 38년에 달한다. 1983년 현대정공 입사가 시작이다. 당시 미국현지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까지 역임했다. 1999년 현대자동차 재경본부 상무를 거쳐 2007년에는 현대모비스 경영지원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현대모비스 시절 정 부회장과 근무하며 신뢰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계열사로 적을 옮긴 건 2008년이다. 3년간 전무로 현대캐피탈·카드·커머셜의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2011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2017년까지 같은 역할을 맡았다. 인사와 보안 관련 업무를 소관했다. 특히 2011년 해커의 소행으로 175만명의 현대캐피탈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태를 잘 매듭짓고 조직을 빠르게 수습하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2017년 6월부터는 줄곧 코퍼레이션센터 부문장을 맡았다. 코퍼레이션센터는 영업과 리스크관리 등을 제외한 핵심 본부를 총괄하는 부문으로 회사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2018년에는 그룹 내 사장으로 승진했고 동시에 기획재정부 혁신성장본부 자문위원으로도 활약했다.

그 해 4월 산탄데르 소비자금융과 합작 투자로 방코 현대캐피탈 브라질(BHCB) 설립을 이끌기도 했다. BHCB는 브라질 내 현대차의 전속(captive) 금융사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5913억원이며 6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10여 년 전만 해도 정 부회장이 카드, 황 사장이 캐피탈 업무를 주로 맡았으나 역할이 점차 바뀌었다. 정 부회장은 신사업을 기획하고 전체적인 큰 구상을 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내실을 다지는 역할을 황 전 사장에게 맡겼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해외 출장이 잦았기에 황 전 사장은 내부 조직 관리에 힘썼다. 대외적으로는 카드사·캐피탈사 사장이 참석해야 할 자리에 가며 역할을 수행했다.

나이로 치면 정 부회장(1960년생)보다 두 살 많은 1958년생이다. 다른 카드사 사장 중에 50년대생은 없었던 만큼 나이는 적지 않았다. 그만큼 오랜 기간 '현대맨'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근무해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존 임기를 채우면 정년이었던 만큼 내부에서도 그가 사임을 표한 데 관심이 쏠렸다. 다만 특별한 이유 없이 쉬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으나 워낙 경험이 풍부해 업무를 두루 꿰고 있어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황유노 전 사장은 오랜 자동차그룹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계열사의 성장에 큰 공을 세웠다"며 "앞으로도 회사 내 주요 업무를 지원하며 현대캐피탈·카드·커머셜의 변화와 발전에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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