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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수요예측 흥행 기록 경신…SSG닷컴 '주목' [Deal Story]3년물 6300억, 5년물 3100억 참여…2년 반만의 복귀전 '대성공'

최석철 기자공개 2021-01-15 13:11:2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AA/안정적)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주문을 받았다.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만큼 흥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이를 훨씬 뛰어넘는 성적표다.

올해 초 회사채 시장에 유동성이 몰린 데다 코로나19로 SSG닷컴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투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모집금액 5배 가까운 수요 확보...마이너스 가산금리 확정

신세계는 14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135회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2000억원으로 3년물 1500억원, 5년물 500억원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사단으로 업무를 맡았다.

전체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94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만기구조별로 살펴보면 3년물에 6300억원, 5년물에 31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2012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대 수요예측 실적이다.

시중은행과 자산운용사, 보험사, 연기금, 우정사업본부 등이 골고루 수요예측에 참여하면서 모집금액을 크게 웃도는 투자수요가 몰렸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참여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매수 주문을 내 물량을 확보하진 못할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의 기관이 개별 민평금리보다 밑에서 매수 주문을 냈다. 그 결과 3년물은 개별 민평금리 대비 -3bp에서, 5년물은 -9bp에서 목표액을 모았다. 신세계는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3·5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30bp로 제시했다.

키스채권평가에 따르면 13일 기준 신세계 3년물 회사채 개별 민평금리는 1.253%, 5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1.574% 수준이다. 여기에 가산금리를 적용한 예상 이자율은 3년물 1.223%, 5년물 1.484%다.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금액을 모집하는 데 성공한 만큼 증액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는 이번 공모채를 발행하면서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뒀다.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만기별로 모집금액을 최대치로 증액하더라도 마이너스 가산 금리에서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우량 신용도 투심 사로잡아...SSG닷컴, 코로나19 반사이익 '톡톡'

신세계는 이번 수요예측에 앞서 만전을 기했다. 2018년 7월 이후 2년 6개월만에 복귀전인 만큼 공백을 메우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주관사단을 사상 최다인 4곳으로 늘리고 가산금리 밴드도 가장 폭넓은 -30~+30bp까지 제시했다.

신세계가 수요예측 흥행 기록을 새로 쓴 데에는 이런 노력과 더불어 굳건한 신용등급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부터 유통사 상당수가 코로나19 여파로 신용등급이 하향 되거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신세계는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등급 하향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아울러 SSG닷컴이 코로나19를 기회 삼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한 유통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SSG닷컴을 통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SSG닷컴은 지난해 누적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영업손실 폭도 46억원에서 37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된 만큼 SSG닷컴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IB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이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신세계를 향한 시각이 다른 유통사와 비교해 훨씬 우호적이었다”며 “유통사를 향한 투심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수많은 기관투자자가 러브콜을 보낸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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