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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고객 맞춤형 프로그램 'G-FINANCE' 출시 고객 입맛 따라 할부기간·원금 유예 등 조건 선택 가능

이장준 기자공개 2021-01-28 15:41:3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해 제작하는 '비스포크(Bespoke)'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선보인다.

28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지난해(1~3분기) 해외카드 사용 실적은 분기당 평균 25억6200만달러(약 2조8000억원)에 그쳤다. 2019년 분기당 평균 47억8000만달러(한화 약 5조2500억원)에 달한 것에 한참 못 미쳤다.

반면 경기둔화에 따라 전체적인 소비 심리는 위축됐지만 '개성'을 드러내는 데는 적극적인 소비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답답함이 '보복 소비'로 이어지면서 국내 명품 소비가 많이 증가했다. 아울러 동일한 기능의 물건을 사더라도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맞춤형 소비도 증가했다.

트렌드 변화는 자동차 판매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량이 연 10만대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대표되는 수입차 등록 대수 역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올해 초 고객이 필요한 옵션만 선택해 차량을 구매하는 맞춤형 주문 프로그램(BTO, Build To Order)인 '유어제네시스'를 도입한 후 전년 대비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다.

*사진=제네시스 GV70(현대캐피탈 제공)

자동차금융 역시 '비스포크'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평이 나온다. 이미 금융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고객 맞춤형 금융 상품이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미국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캐피탈 원(Capital One) 등 주요 금융사를 통하면 고객이 기간과 대출금을 자유롭게 선택한 후 월 할부금을 납부할 수 있다. 최근에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한 구독, 라이드셰어링(ride sharing)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지며 전통적인 할부, 리스금융에 더해 새롭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유럽의 경우 폭스바겐, BMW 등 차량 제조사의 캡티브 금융사 위주로 고객의 사정에 맞게 상품 종류를 선택하고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고객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한다. 일부 금융사의 경우 납부 가능한 할부금, 기간 등 몇 가지 조건만 입력하면 고객이 이용 가능한 최적의 차량과 금융상품까지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국내 자동차금융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 거래 보편화로 자동차금융을 취급하는 다수의 금융사는 시스템을 디지털화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과거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금융을 이용하려면 여러 수작업(manual process)이 수반됐으나 디지털 자동차금융 플랫폼 도입으로 이 과정을 대폭 단축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어떤 조건으로 할부를 이용할 수 있는지, 조건에 만족하는 경우 고객들은 복잡한 서류 절차 없이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자동차금융 상품 자체는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금융사에서 특정 기간을 정해두고 그 기간에 따라 할부금을 나눠 내거나 특정 상품을 선택하기 위해 불필요한 서비스를 함께 이용해야 하는 등 여전히 판매자 중심의 구성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캐피탈은 오랜 기간 쌓아온 자동차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인 현대캐피탈 지파이낸스(G-FINANCE)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G-FINANCE를 이용하면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다양한 조건을 조합해 이용할 수 있다.

신차 할부의 경우 할부 기간을 최대 120개월까지 설정하거나 할부원금을 최대 80%까지 유예해 고가의 프리미엄 차량 구입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고객의 차량 교체 주기, 상환 여력에 맞춰 다양하게 할부상품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이 기존 자동차금융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다.

리스·렌터카를 이용할 때도 기존 금융상품과 차별화된다. 기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차량 이용 및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G-FINANCE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신차 이용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구독 프로그램도 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계약 기간에 따라 3년에 3회, 4년에 2회 새로운 제네시스를 선택할 수 있다. 차량 교체 시에는 신차가 지급되며 리스·렌터카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자신에게 꼭 맞는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게 특징"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엄 차종 제네시스에 맞춰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다양한 조건을 조합해 이용할 수 있는 금융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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