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그룹, 1월에만 공모채 발행 1조…연초부터 잰걸음 한달새 작년 연간 발행물량의 30% 조달…우호적 시장 속 최대 한도 증액 행렬

최석철 기자공개 2021-01-29 15:24:3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1월에만 1조원을 웃도는 공모채를 발행하며 연초부터 ‘빅이슈어’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한달새 지난해 연간 발행물량의 30%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사모채와 장기 기업어음(CP)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하지만 올해 우호적인 시장 여건 속에 다시 공모채 시장을 찾는 발길이 분주하다. 채권시장의 새 트렌드인 ESG채권 발행 대열에도 합류하며 시장 변화와도 발맞춰가고 있다.

◇1월 순발행액 5600억...ESG채권 발행 대열 합류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 4곳이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한 금액은 1조700억원이다. 롯데칠성(2500억원), 롯데지주(4000억원), 호텔롯데(3000억원), 롯데글로벌로지스(1200억원) 등이다.

롯데그룹의 1월 만기도래 공모채 규모는 5100억원이었지만 두배에 가까운 금액을 조달하면서 1월 순발행액이 56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계열사마다 공모채 발행 간격을 2주 가량으로 조율해왔지만 올해는 그 간격이 눈에 띄게 좁혀졌다.

연초 회사채 시장에 유동성이 대거 유입된 상황에서 각 계열사가 1월부터 적극적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서면서 발행물량이 더욱 커졌다. 계열사 4곳 모두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한도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공모채 발행을 이어왔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롯데그룹 계열사가 1월 한달 동안 조달한 자금은 연간 역대 최대 물량이었던 지난해의 약 30%에 이르는 수준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공모채 시장에서 3조5350억원을 조달했다.

롯데칠성과 호텔롯데 등은 대부분 채무상환 자금과 운영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반면 롯데지주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은 시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특히 채권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ESG 채권을 발행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롯데지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년물만 ESG 채권으로 발행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 600억원은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친환경 건물 준공자금으로 사용한다. 롯데지주는 지주사 최초로 ESG채권을 발행한 이슈어이기도 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물류업계에서 처음으로 ESG채권 발행에 나섰다. 사회적 채권에서 녹색 채권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지만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9일 발행을 마무리한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신용등급 하락이 하락한 호텔롯데와 ESG채권 발행목적 변경 등에 따른 논란이 채권 발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었지만 유동성이 모든 것을 덮어버린 상황”이라며 “연초부터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고 말했다.

◇롯데건설·롯데렌탈 바통 터치...6월까지 만기도래 공모채 1조9850억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는 지난해 하반기 공모채 시장보다는 사모채와 장기 기업어음(CP)을 주로 찾았다. 코로나19로 채권시장 투심이 우량채에 쏠린 가운데 등급 하방 압력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속속 공모채 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2월 이후 상반기에 롯데그룹 계열사의 공모채 만기도래 물량은 1조9850억원에 이른다. 롯데쇼핑과 롯데건설, 롯데렌탈, 롯데케미칼, 롯데오토리스 등이다. 대다수가 차환자금 조달 등을 목적으로 속속 공모채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롯데건설과 롯데렌탈 등은 공모채 발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각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2월 중 1000억원과 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에 올해도 오랜만에 공모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계열사 역시 다수 등장할 전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4년만에 등장한 데 이어 롯데건설도 1년3개월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다. 지난해에는 롯데물산과 롯데하이마트, 코리아세븐, 롯데푸드 등이 수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