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로 코스닥에 상장 예정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전문 기업 피엔에이치테크가 공모가 산정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넘치는 수요를 확인했다.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주문을 받은 결과 14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피엔에이치테크는 이날 공모가를 주당 1만8000원에 확정했다. 희망밴드로 제시했던 1만4000~1만7000원 범위를 웃도는 금액이다. 확정 공모가 1만8000원을 적용한 최종 공모금액은 123억8400만원이다.

피엔에이치테크와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 간 기관투자자 배정분 51만6000주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국내외 1516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신주 매입 의사를 밝혔다. 이들이 주문한 총량은 7억5050만4000주에 달했다. 참여 기관의 20.6%(313곳)는 해외 투자자였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454.5대 1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피엔에이치테크의 공모가 밴드가 실제 기업가치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전체 주문량의 93.6%에 해당하는 7억306만8000주(1412건)가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금액에 주문됐다. 많게는 3만4000원을 써 낸 곳도 있었다. 주문 물량의 9.6%가 의무보유확약을 건 것으로 나타났다.

피엔에이치테크는 2007년 설립된 OLED 소재 전문 회사다. OLED 디스플레이용 유기 전자 소재 연구와 개발, 생산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유기발광 화합물 제조기술'에 대해 기술평가 A등급을 획득하면서 코스닥 소부장 특례상장 요건을 갖췄다.

자체 보유한 분자구조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OLED 소자에 사용되는 광학 CPL(Capping Layer) 재료와 공통층 재료, 발광층 재료 등을 개발해 생산, 판매하고 있다. '다기능유기전자재료' 개념을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등 특허소재 공급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향후 개발 난이도가 높은 새로운 다기능 분자구조 개념을 도입해 초격차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는 물론 폴더블·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생산능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피엔에이치테크는 오는 3~4일 기관·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 뒤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68만8000주로 이 중 75%인 51만6000주가 기관투자자에 배정되고 나머지 25%(17만2000주)가 일반청약자에 배정됐다. 신주 모집 자금은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투자, 연구인력 확충에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