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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과열? 주관사, 적정 공모가 의구심 '곤혹' '따상·따상상' 흔해진 연말 공모시장, 펀더멘털과 주가 괴리 확대 진단

최석철 기자공개 2020-12-28 12:44:4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12월에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의 주가 상승세가 거침없다. 공모가 대비 100% 이상 상승한 기업을 찾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 IPO 과정에서 투심 위축을 우려해 몸값을 크게 낮췄지만 이후 증시에 유동성이 대거 유입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는 평가다.

IPO를 주관한 증권사는 대부분 최근 공모주 주가와 IPO기업 펀더멘털 사이의 괴리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과하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에 이후 IPO에 도전하는 기업과도 적정 몸값을 조율하기 위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보수적 몸값 산정, 증시 유동성 확대 영향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종가기준으로 11월 상장 기업은 공모가보다 평균 84.03%, 12월 상장 기업은 평균 133.6% 상승하는 등 공모주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공모주 열풍의 중심에는 명신산업이 서있다. 명신산업은 7일 코스닥에 상장한 뒤 12거래일만에 공모가(6500원) 대비 664.6% 급등했다.

2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알체라는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한 데 이어 22일 ‘따상상’에 성공했다. 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238% 올랐다.

이 밖에 석경에이티, 소룩스, 고바이오랩, 하나기술, 포인트모바일, 엔젠바이오, 인바이오 등의 11~12월에 상장한 기업의 대다수가 ‘따상’을 기록하는 등 공모가 대비 두배 가까이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물론 공모주는 상장 직후 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모 과정에서 주당 평가가액에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하는 만큼 그 차이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11~12월에 증시에 입성한 기업 대부분 투심이 크게 위축됐던 10월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던 만큼 제시한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산정됐다.

10월 이후 IPO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장예비기업의 경우 주당 평가가액 대비 할인율을 무려 50%에 가깝게 적용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발행사와 주관사가 평가한 적정 몸값보다 절반 수준에 시장에 나온 셈이다.

당시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거나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빈번해지자 당장의 몸값을 낮추더라도 증시 입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다만 이를 감안해도 최근처럼 공모가 대비 100% 이상 높은 수준의 새내기주 주가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연말 들어 증시에 유동성이 대거 유입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공모주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이면서 상장 당일 시초가 자체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발행사·주관사 모두 아쉬움...예비 IPO기업과 눈높이 맞추기 '곤혹'

공모주 주가가 크게 반등하면서 발행사와 IPO 주관사 모두 아쉬움을 삼키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상장 기업은 IPO라는 단 한번의 이벤트를 통해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는 미련을 남겼다. 주관사는 적정 공모가 산정에 대한 의구심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일각에서는 일부 IPO 예정 기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공모가 수준을 요구하면서 주관사로선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IPO를 추진하는 기업이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주관사로선 자칫 공모가 거품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다수의 주관사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증시 활황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지속 가능할 것이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르지만 적어도 현재 주가가 IPO 기업의 펀더멘탈과 괴리가 크다는 평가다.

실제로 많은 주관사가 최근 공모주 열풍 속에서 주관사 선정 단계에서 확보했던 IPO 기업의 지분을 대다수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IPO 대가로 취득한 신주 역시 보호예수 종료 시기에 맞춰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가 산정 당시와 현재를 비교했을 때 펀더멘털 측면에서 급격하게 몸값이 치솟을 요인이 생긴 종목은 거의 없다“며 ”현재 주가 흐름에 대한 특이점과 이후 전망을 발행사와 공유하며 적정 공모가를 산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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