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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3년간 1157억 투자 '미래 먹거리' 확보 2년 연속 500억 재원 투입, 미국 HMR 시장서 신성장 모색

김은 기자공개 2021-02-04 07:44:2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가 업황 침체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 3년간 총 1157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갖추기 위해 생산시설 확충과 신규 사업장 오픈 등에 재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면서 신세계푸드의 재무구조는 악화되고 있다. 2015년 이후 차입금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선 상황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총 1157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500억원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년간 신세계푸드에 총 994억원을, 자회사인 장터코퍼레이션에 131억원, 세린식품과 스무디킹코리아에 각각 20억원, 1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금은 주로 생산량 확대를 위한 추가 시설 확충, 신규 및 기존 사업장 시설보완, 물류 강화 등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 사업은 크게 제조 서비스부문과 매입유통부문으로 나눠진다. 제조서비스부문은 산업체, 학교, 오피스 등의 구내식당을 위탁운영하는 단체급식과 외식사업 등을 포괄한다.

매입유통부문은 대형마트 등 할인점에 과일류 및 수산물을 납품한다. 이와 함께 이천공장, 오산공장, 음성공장에서 생산되는 HMR 제품 생산 등도 포함된다.

신세계푸드는 주력인 단체급식 및 외식사업이 코로나19와 업황 침체로 부진에 빠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이어졌다. 이 여파로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 전년동기 대비 4.91% 감소한 9331억원, 영업이익은 82.13% 감소한 3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가정간편식(HMR) 및 베이커리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신규 수익원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시장 잠재력이 높은 HMR 사업 확대를 위해 공장 건설 등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도 HMR 제조라인 확대 등을 비롯한 사업 확장을 위해 375억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신세계푸드는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5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2개가 HMR 제품을 생산한다. 충북 음성, 경기 오산 공장이 HMR 공장이다. 케이크와 샌드위치 등을 생산하는 오산2공장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 자회사 '장터코퍼레이션'에 131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것 역시 HMR 사업 확대의 일환이다. 미국 간편식(HMR)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신세계푸드는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현지 공장 증설 등에 투입하고 본격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푸드 글로벌 판매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2018년 장터코퍼레이션을 신세계푸드에 121억원에 넘겼다. 신세계 그룹 내에서 제조기술 노하우를 보유한 신세계푸드가 간편식 사업을 주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내부적 판단에서다.


HMR 사업 확대에 힘입어 매입유통사업부가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부분도 커지고 있다. 사업부문별 매출 기여도는 통상적으로 제조서비스부문이 매입유통부문보다 더 높았다.

HMR 사업 확대에 힘입어 매입유통사업부가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부분도 커지고 있다. 사업부문별 매출 기여도는 통상적으로 제조서비스부문이 매입유통부문보다 더 높았다.

하지만 2019년부터 매입유통사업 부문이 제조서비스부분 매출을 넘어서며 주요 수익원으로 거듭났다. 2020년 3분기 기준으로 매입유통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에서 56.7% 가량을 차지했다.

신세계푸드는 자체 HMR브랜드인 '올반'을 선보였으며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와 이마트24등에 샌드위치, 삼각김밥 등 프레시푸드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계열사를 통한 내부거래보다는 GS리테일, 대상과의 협업 등을 통한 외부거래 비중이 점차 늘어나며 관련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재무부담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이후 음성 제2 가공센터 설립과 자회사 지분인수 등 식음제조사업 투자 확대로 차입금이 증가했다. 2019년에도 2017년부터 지속된 오산 2공장 신축 관련 투자가 이어지면서 차입금 규모가 더욱 늘어났다.

2020년 3분기 말 총차입금 의존도는 51.84%로 2019년 말 대비 15.92% 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 역시 2019년말 대비 81.68%p. 상승한 214.39%를 기록했다. 특히 부채비율 상승의 경우 2020년 8월 평택물류센터를 15년간 장기임차하면서 해당 리스부채(2101억원)을 인식한 여파가 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번 투자금은 주로 장기적 수익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신규 및 기존 사업장 시설보안과 생산성 증대를 위한 생산시설 확충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특히 올해 자회사인 장터코퍼레이션에 투입하는 131억원의 경우 미국 현지 공장 증설 및 운영을 위해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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