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쓸수록 불어나는 네이버 곳간…'6조' 자사주 지분가치 4000억 상승…"자사주 활용→기업가치 상승 선순환 구조"

서하나 기자공개 2021-02-08 08:13:3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적극적인 자사주 소진에도 네이버의 보유 지분 가치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를 활용해 전방위 산업에 우군을 만들고 내부 동기부여를 하면서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네이버는 최근 자사주를 투자 재원뿐 아니라 보상체계, 주주환원책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가 보유 중인 자기주식(총 1679만5540주, 지분율 10.22%)의 지분 가치는 6조128억원으로 산출됐다. 4일 종가 기준 주가인 35만8000원으로 환산한 결과다.

지난해 3분기 말 네이버가 보유중이던 자사주(1889만8600주)보다 약 210만3060주가 감소했는데 지분 가치는 오히려 4094억원가량 불었다. 지난해 9월 말 종가 기준 주가 29만6500원으로 환산한 네이버 자사주의 가치는 5조6034억원이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네이버의 적절한 자사주 활용이 기업 가치를 상승하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의 최근 행보를 보면 '자사주의 변신은 무죄'란 말이 무색하다. 그만큼 다양한 용도로 자사주를 활용하고 있다. 2일 총 8820주를 직원 90여명에게 상여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한성숙 대표가 가장 많은 1000주를,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 책임자(CCO),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각각 700주씩을 받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 이익을 거둔 보상 차원으로 자사주를 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거둬 2017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각각 21.8%, 5.2% 증가했다.

자사주는 투자 재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는 1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 지분 100%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거래액은 현금을 쓸 경우 6532억원인데 자사주를 활용할 경우 7081억원으로 늘어난다. 최근 네이버의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왓패드의 구주주가 네이버와 지분스왑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CJ그룹 계열사와 제휴에도 자사주가 등장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약 3000억원(자사주 104만7120주),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 각각 1500억원(52만3560주) 규모의 지분스왑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약 200만주에 이르는 자사주를 소진했다.

2017년 미래에셋대우와 5000억원 규모 지분스왑도 대표적이다. 당시 네이버는 금융사업 진출을 위해 자사주 약 56만3063주를 넘기고, 미래에셋대우 주식 4739만3364주를 받는 거래를 진행했다.

출처 : 네이버 증권.

네이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수단으로도 매년 자사주 소각을 실시하고 있다. 2020년 배당 후 신규 취득한 자사주 8만3000주와 기보유 자사주인 46만7000주 등 총 55만주를 소각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자사주 활용만으로 금융·물류·엔터테인먼트·콘텐츠 등 전방위 산업에 우호 세력을 만들고 있다"며 "1등 플랫폼인 네이버이기에 가능한 구조이자 장기적으로 연결을 통한 가치 창출을 이뤄내겠단 의지를 얏볼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주가는 최근 2년간 약 2.5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0월 액면 분할을 통해 기존 70만원이던 주가를 14만원대로 낮췄는데 최근 주가는 최고 37만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1867만7395주, 지분율 11.37%)의 지분 가치도 약 6조6865억원으로 증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