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쓸어담은 태영건설, 공모채 현금 상환 과천 르센토 데시앙 분양수입금 최소 2000억…신용평가에는 이미 반영
남준우 기자공개 2021-02-10 13:08:2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A0, 안정적)이 그동안 지연되던 과천 르센토 데시앙 분양수입금을 확보했다. 최소 2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면서 유동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확보한 현금 덕분에 3월 만기 도래하는 공모채 800억원은 상환할 방침이다.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의 20% 가량을 상환하면서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예정이다.
다만 추가적인 신용도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들은 태영건설 신용도에 이미 대규모 분양대금 유입 가능성을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과천 분양대금 확보…3월 만기 도래 채권 상환 가닥
태영건설은 2020년 4월 대우건설, 금호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과천지식정보타운지구 S5블록에 '과천 르센토 데시앙' 분양을 수주했다. 대지면적 3만6920㎡에 총 584세대로 구성되며 입주예정일은 2023년 4월이다.
최근 분양수입금이 입금됐다. 2000억~3000억원 수준의 현금이 들어오며 유동성을 확보했다. 태영건설은 2020년 3분기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7701억원이다. 현금이 들어오며 순차입금 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
유동성 확보로 자금 조달 계획이 변경됐다.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분양대금 유입으로 3월 만기 도래 예정인 공모채를 현금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태영건설은 3월 8일 800억원 규모의 채권이 만기 도래한다. 올 상반기 만기 도래 예정 부채(3838억원)의 약 20% 규모다. 800억원을 상환하고 추가적인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공모채 대신 최근 금융권에서 400억원을 대출 받았다.
◇마이너스 현금흐름 개선 기대, 차입부담도 완화될 듯
건설사들의 경우 토지 매입, 분양수입금 지연 등의 이유로 운전자본 부담이 큰 편이라 영업수익성이 좋아도 현금흐름이 개선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태영건설도 높은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본 부담이 큰 탓에 현금흐름이 좋지 못하다.
태영건설은 2020년 매출 2조2928억원, 영업이익 2567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매출(3조9243억원)은 41.6%, 영업이익(3912억원)은 34.4% 감소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5768억원을 기록하며 995억원을 기록한 2019년 대비 479.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이후 평균 12% 정도로 준수한 편이다.
현금흐름은 나쁜 편이다. 기업에 현금이 얼마나 순유입되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2020년 3분기말 기준 -1671억원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020년 9월 진행한 태영건설 회사채 신용등급 수시평가에서 과천 주택사업 분양이 지연되면서 운전자본 상당 부분이 토지에 묶여 차입부담이 크다는 점과 현금흐름이 부진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분양률 100%, 신용도에 기반영
금번 과천 주택사업 분양수입금 유입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됐지만 태영건설 신용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분양 시장 열기로 2021년 상반기 중 분양수입금이 유입될 것을 감안해 신용도에 기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택 분양률은 평균 90%를 상회했다. 최근 서울, 경기, 충남은 초기 분양률 100%다. 광역시 등을 제외한 기타지방도 2017년 이후 최초로 초기 분양률 80%를 넘겼다. 2020년 10월 기준 미분양 물량은 2만 세대를 하회했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3개 단지 특별공급 청약에 9만명이 넘게 신청했다. 과천 르센토 데시앙도 190가구 청약에 3만474명이 모였다. 지식정보타운이 공공 택지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은 덕에 분양가가 시가보다 10억 정도 낮아 '10억 로또'로 불렸다.
한국기업평가가 분양시장 열기를 감안해 분양수입금 유입을 신용도에 미리 반영한 이유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입주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2020년 이후 차입부담이 축소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평가 과정에서 과천 지역 100% 분양을 전제로 등급을 메겼다"며 "분양수입금 입금이 추가적인 신용도 상승 요인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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