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구조조정]포터블파워사업부, 매물 재출회 가능성은2018년 한 차례 매각 시도…구조조정 연장선 거론
최익환 기자공개 2021-02-10 10:15:2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두산그룹의 추가 매물화 대상에 업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자구안이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채권단에 갚아야할 금액이 1조원 가량 부족한 상황에서, 지난 2018년 매각이 중단된 두산밥캣의 포터블파워사업부의 매물 재출회 가능성에 과님이 모인다.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의 매각 대신 비핵심사업을 정리하는 방향이 보다 설득력있게 다가온다는 평가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에 대한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해당 경영권 지분에 대한 거래금액은 총 8500억원으로, 거래종결은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3분기 중으로 예정됐다.
두산인프라코어 SPA 체결로 두산그룹의 자구안 이행을 통한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과거 일부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미루면서 채권단과 갈등을 빚어온 전례와는 달리, 두산그룹의 경우 계열사와 사업부는 물론 본사 사옥까지 매각하면서 다소 모범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이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아직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갚아야할 금액은 1조원 가량 남아있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그동안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모트롤BG(4530억원) △클럽모우CC(1850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 △두산인프라코어(8500억원) 등의 매각을 진행했지만, 이 과정에서 실제 채권단에게 변제되는 금액은 두산타워 담보 등을 제외하고 2조원대 초반에 불과하다.
때문에 업계는 나머지 1조원의 변제자금 마련을 위해 매각을 추진해온 두산건설 등 자산의 거래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있다. 현금창출력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사업부나 계열사 매각이 한두차례 더 있어야할 것이라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다만 인프라코어 매각에서 빠진 두산밥캣의 통매각 가능성은 다소 낮게 점쳐진다. 두산그룹 차원에서도 아직 향후 방향성에 대해 정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밥캣이 그룹의 수익구조에서 빠질 경우 향후 진행되는 중공업의 신사업 진행에 생존을 걸어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며 “지금 시점에서의 통매각은 현실성과는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대신 과거 두산밥캣이 비핵심사업으로 정하고 매각에 나섰던 포터블파워사업부 등 일부에 대한 정리가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지난 2017년 두산밥캣은 외국계 IB 한 곳을 통해 포터블파워사업부의 매각을 타진했으나, 원매자와의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포터블파워사업부는 이동용 발전기와 드릴 모듈 등을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지만, 두산밥캣 내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10% 아래 수준이다. 2007년 밥캣을 손에 넣은 두산그룹 역시 인수 직후부터 매각을 고민해왔지만, 미국과 유럽 등지에 산재한 생산시설의 분리문제 등으로 고심해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전히 포터블파워사업부의 비중이 회사 전체 매출과 비교했을 때 낮은 상황에서 비핵심사업 정리의 일환으로 사업부 매각이 시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당시 두산그룹은 3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두산밥캣 포터블파워사업부에 적용한 바 있다. 실제 매각이 재추진 될 경우엔 채권단 변제자금을 마련하는 데에 다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당장 밥캣을 통으로 팔면 이익이 크게 줄어드는데다 사갈 곳도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그룹 전체적으로 비핵심사업을 다시 한번 골라내는 작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매물로 등장했던 포터블파워사업부는 관심을 보여온 곳들이 있어 빠르게 정리가 가능한 자산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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