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LG전자]직군은 다변화…나이·성별 다양성 확보할까④여성이사 '제로' 평균연령 65세 남성 중심
김혜란 기자공개 2021-02-25 07:08:38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사외이사진의 직업군은 관료와 기업인, 회계전문가, 학자 등으로 다변화돼 있다. 총수와 경영진을 감독·견제하는 사외이사 자격요건을 충족하면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인사들로 채웠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다만 역대 사외이사진 구성에서 성별과 나이 등 다양성은 큰 고려 요소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LG전자는 사외이사진에 대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문성과 독립성이 검증된 인사"이라며 "산업과 재무·회계, 행정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한다. 이사회 총원 7명 중 사외이사는 4명으로 전체의 57% 비중이다. 과거엔 법조계와 언론계 인사가 포함됐지만 현재는 공인회계사와 교수,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만 꾸려졌다.
2010년 사외이사진을 보면 법조와 언론계 출신, 학자 2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상희 이사는 법무부 차관 등을 지낸 법조인 출신이다. 이규민 이사는 동아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법조와 언론계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인사를 영입해 내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게 당시 LG의 설명이었다. 주인기·주종남 이사는 각각 경영학과,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였다.
2015년엔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검사장) 출신 변호사 홍만표 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법조계 출신 인사의 경우 자격 논란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선임에 정치적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고, 홍 이사의 경우 법조비리에 휘말려 중도사퇴했다.

현재 사외이사 중에선 법조인은 없다. 사외이사 중 한 명인 김대형 이사는 공인회계사이자 GE플라스틱아시아·퍼시픽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기업 재무전문가다. 최준근 이사는 한국휴렛팩커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제조업과 경영 전반에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이사는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해 상법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가 6년으로 제한되는데, 최 이사는 올해 3월까지 6년 근속해 교체가 예고돼 있다.
백용호 이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공정거래위원장과 국세청장,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 특별보좌관 등을 잇달아 역임한 고위 관료 출신이다. 관료 출신의 경우 대기업의 사업에 대한 전문성은 부족하지만 LG전자 측은 산업과 경제 전반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기업 경영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백 이사는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들 사외이사 중에서 LG그룹에서 임원 등을 지낸 경력이 있는 인사는 없어 퇴직임원의 이사 선임에 따른 독립성 훼손은 방지했다. 하지만 사외이사 선임에서 고려되는 기준 중 하나인 나이와 성별 다양성과는 거리가 먼 이사회 구성이다.
LG전자의 역대 이사진에서 여성 이사가 포함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대체로 50대 중·후반, 60대 남성으로 꾸려져 왔다. 현재 사외이사진도 모두 남성으로 70대 1명, 60대 중·후반 2명, 50대 후반 1명으로 이뤄져 있다. 평균연령은 65세 정도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2022년 8월부터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에 여성 등기임원을 최소한 한 명은 꼭 포함해야 한다. LG전자 첫 여성 이사 선임은 이 시한 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현재 이사회 산하에는 경영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감사위원회가 있다. 이 중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사추위의 경우 권영수 ㈜LG 부회장(사추위원장)과 사외이사인 최준근 이사, 김대형 이사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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