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2: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경영권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가파른 실적 상승세와 지적재산권(IP) 등을 기반으로 다수 원매자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어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문피아 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S2L파트너스는 문피아 경영권 지분 매각을 저울질 중이다. 조만간 국내 대형 증권사에 자문을 맡기고 본격적으로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문피아를 지배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지분 55%다. 문피아 보통주로 환산할 경우 지분 35% 가량이다. S2L파트너스가 문피아에 투자한 건 2016년이다. S2L파트너스는 KDB캐피탈과 함께 문피아특수목적회사를 통해 지분 70%를 350억원 가량에 매입했었다. 당시 문피아의 100% 기업가치는 5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문피아 창업자인 김환철 대표도 후순위 투자를 통해 문피아특수목적회사 지분을 일부 취득했다. 현재 문피아특수목적회사가 보유한 총 65.44% 지분 중 1대주주인 S2L파트너스가 55% 지분을, 창업자인 김환철 대표가 45% 지분을 들고 있다.
문피아는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두고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3월말 결산 주주총회 이후 4월부터 상장예비심사청구 등 준비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동시에 S2L파트너스가 경영권을 매각하긴 하지만, IPO 절차는 계속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수자의 의사에 따라 올 연말로 목표했던 IPO 일정은 다소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S2L파트너스는 당초 IPO와 함께 엑시트(투자금회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문피아 투자에 활용한 펀드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상장 전에 지분매각에 나서게 됐다.
현재까지 다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적극적으로 문피아에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피아의 2020년 매출은 5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9년 매출이 28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2배 가까이 뛴 셈이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52억원에서 7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잠재 투자자들이 문피아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이같은 실적 성장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문피아에 등록된 천만회가 넘는 인기소설들을 기반으로 IP(지적재산권) 잠재력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문피아는 IP를 활용해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굿즈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으로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문피아는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제공하는 웹소설 서비스업체다. 특히 무협소설 콘텐츠 강자로 잘 알려져 있다. 창업자인 김환철 대표가 2002년 인터넷 커뮤니티로 출발해 2012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국내 웹소설 시장에서 1위 네이버, 2위 카카오, 3위 리디북스에 이어 4위 지위를 점하고 있다. 문피아에 등록된 작가 수는 4만7000명 가량이다.
문피아는 2018년 대형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중국 IT기업 텐센트의 자회사인 CLL(China Literature Limited)과 엔씨소프트가 250억원을 공동투자해 각각 2,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CLL은 문피아 지분 25.22%를, 엔씨소프트는 6.23%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문피아는 CLL은 중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엔씨소프트는 게임을 통한 채털 확보를 위해 두 회사를 주주로 맞이했다.
문피아는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300억원 규모 순현금 상태다. 수년째 증가하고 있는 탄탄한 실적과 IP 잠재력을 반영했을때 문피아의 기업가치는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에선 예측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대표적 작품은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1억뷰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네이버 웹툰에 론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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