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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대규모 인사, '젊은 피' 앞세워 조직 쇄신 ‘에이스 기수’ 44회 대거 전면 배치, 총괄과장 5명으로 늘어

김규희 기자공개 2021-03-05 07:38:1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가 2년만에 대규모 과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금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소한으로 인사를 운영해왔으나 여러 변화를 주면서 조직 쇄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행시 46~49회의 젊은 서기관들을 굵직한 부서 과장 등 요직으로 등용했다. 행시 46회인 신상훈 서기관은 산업금융과에서 근무하던 중 해외파견을 나갔다가 최근 금융위에 복귀했다. 무보직 상태로 대기하다 이번 인사로 기업구조개선과장에 보임됐다. 동기인 고영호 서기관은 청와대 행정관 파견 후 은성수 금융위원장 비서관으로 돌아왔다.

행시 48회인 전수한 뉴딜금융과장은 금융안정지원단 산업지원팀장으로 근무하다 과장으로 보직됐다.

행시 49회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을 이끄는 팀장에 처음으로 보직됐다. 한국은행에 파견 나가 있던 송병관 서기관은 금융위 복귀와 함께 기업회계팀장으로 승진했다. 기업회계팀장 자리는 올해 초 전임 팀장이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기면서 최근까지 공석이었다. 윤현철 녹색금융팀장은 금융정책과에서 무보직으로 금융정책을 총괄하다 팀장 보직을 부여받았다.

행시 44회에서는 많은 자리바뀜이 이뤄졌다. 44회는 이미 금융위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번 인사에서 다수의 총괄과장을 배출하면서 ‘기수 전부가 에이스’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는 내부 평가다.

김연준 전 공정시장과장은 은행과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동기 중 맏형인 홍성기 전 서민금융과장은 금융소비자정책과장에 보임됐다. 은행과와 금융소비자정책과는 각각 금융산업국, 금융소비자국의 선임과로, 이들 과장이 각 국의 실무 업무를 총괄한다.

특히 김 과장은 금융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괄과장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갖고 있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금융권 및 공공분야에서 여성인력 활약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기인 이석란 금융시장분석과장은 서민금융과장으로, 이수영 전 가계금융과장은 금융시장분석과장으로 전보됐다. 이동엽 전 위원장 비서관은 보험과장에 보임됐다. 김성조 전 행정인사과장과 선욱 전 산업금융과장은 서로 부서를 맞바꿔 근무한다.

금융정책국 총괄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동훈 금융정책과장과 손성은 구조개선정책과장, 진선영 혁신기획재정담당관을 포함하면 44회에서 총괄과장만 5명에 이른다. 다른 기수와 비교해 유독 인원이 많은 점도 독특하지만 하나하나가 모두 금융위 안팎에서 능력을 크게 인정받고 있어 안팎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아울러 금융위는 이번 인사에서 처음으로 민간경력채용(특채) 출신 과장을 임명했다. 김효진 신임 금융정보분석원(FIU) 제도운영과장이다. 김 과장은 민간 전산 전문가 출신으로 과거 재경부 시절 특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위는 김 과장의 전문성과 그동안의 업무 성과, 기여도, 경력 등을 고려해 처음으로 특채 출신 과장에 임명했다.

7급 및 9급 공채 출신 과장 자리도 늘어났다. 전임으로 비고시 출신이 보임했던 감사담당관과 금융공공데이터담당관 직위에 강석민·조충행 서기관을 임명했다. 아울러 9급부터 시작한 정현직 전 감사담당관실 서기관은 의사운영정보팀장에 선임됐다.

금융위는 조만간 핀포인트 국장급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광 전 기획조정관이 금융소비자국장에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기획조정관 자리가 메워질 예정이다. 내부 승진보다는 외부 파견 중인 국장급 인사가 선임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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