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미래에셋, '본부급' 독립조직...운용조직과 '가교역할'①스튜어드십본부, 의사결정 정점 투자전략위원회 주관
이효범 기자공개 2021-03-23 13:13:54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스튜어드십본부는 운용이나 컴플라이언스 등 특정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성을 갖춘 조직이다. 2018년 설립 당시 미공개 정보 활용 가능성을 차단하고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팀으로 만든 조직을 1년여 만에 본부로 확대 개편한 것도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의 구심점으로서 주식 운용 조직과 유기적인 협업으로 수탁자책임활동의 기획부터 실행업무를 도맡고 있다. 또 컴플라이언스 조직과 함께 이해상충 문제를 절연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2019년 스튜어드본부로 확대 개편…김우성 본부장 등 3인 구성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수탁자책임활동과 관련해 상시적으로 실무적인 업무를 추진하는 스튜어드십코드본부를 두고 있다. 2018년 1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데 이어 같은 해 스튜어드십팀을 내부에 만들었다. 이듬해에는 스튜어드십본부로 조직을 키웠다.
전담 조직 설립 당시 어느 본부 소속으로 배치할지를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이어왔으나, 특정 부문이나 본부에 소속되지 않는 별도의 조직을 만드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스튜어드십코드 본연의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하는데 초점을 둔 결정이었다.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스튜어드십코드 조직이나 전담인력을 운용 조직이나 컴플라이언스 조직에 배치하는 것과는 뚜렷한 차이점이다.
스튜어드십본부는 3명으로 꾸려져 있다. 김우성 본부장이 조직을 이끈다. 그는 스튜어드십코드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책임자다. 김 본부장은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IT팀, 리스크관리팀을 거쳐 스튜어드십본부를 이끌고 있다.
본부 산하 스튜어드십팀을 김준호 팀장이 맡고 있다. 그는 팀 소속인 임희진 매니저와 함께 주주 관여활동 종목과 주제 선정, 의결권 행사를 위한 제반작업과 투자전략위원회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필요한 실무적인 업무들을 챙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주활동에 대한 최종적인 의사결정은 투자전략위원회에서 이뤄진다. 주주관여 활동이나 주요한 의결권 행사 안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경우 소집된다. 비상시 조직으로 주식운용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위원장)를 비롯해 CRO, 법무실장, 컴플라이언스본부장, 주식운용1본부장, 주식운용2본부장, 스튜어드십본부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튜어드십본부장이 운용기획본부장 겸직…운용조직 이해상충 문제 '절연'
스튜어드십본부의 역할은 크게 두가지다. 주식운용부문과 공조해 의결권 행사와 관여활동 등의 주주활동을 추진하는 업무다. 주주활동은 운용, 리서치부문과 뗄 수 없는 업무다. 주주 관여활동 종목이나 주제 선정은 주식운용역이나 CIO 등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
주식운용 조직은 자체적으로 구성한 투자 유니버스 내의 종목들에 대해 상시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재무적 요소와 비재무적 요소를 모두 고려하며 주주활동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종목에 대해 스튜어드십본부와 함께 협의한다.
김 본부장이 스튜어드십본부와 주식운용 조직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한다. 그는 주식운용부문 내 운용기획본부장도 겸직하고 있다. 운용기획본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모니터링, MP(모델포트폴리오) 및 투자 유니버스 등을 관리하는 조직이다.
특히 주주활동에 있어서는 운용기획본부와 스튜어드십본부와의 공조는 필수적이다. 다만 독립적인 조직으로 만들어진 스튜어드십본부가 자칫 운용조직과 협업에 파열음을 낼 경우 오히려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이 스튜어드십본부, 운용기획본부를 모두 맡아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튜어드십본부의 또 다른 역할은 컴플라이언스팀과 함께 이해상충 문제를 예방 혹은 해소하는 일이다. 수탁자책임활동이 이뤄지는 가운데 컴플라이언스팀은 이해상충을 방지하기 위해 상시적인 감시자다. 또 스튜어드십본부가 컴플라이언스팀과 함께 이해상충 문제를 함께 점검, 운용조직과 컴플라이언스조직 사이에서 절연체 역할을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 및 리서치부서는 스튜어드십본부와 함께 주주관여활동 대상 종목 및 주제 선정에 있어 협업하고, 내부통제 부서는 주주관여활동 수행 전 발행사와 당사의 이해상충 소지 여부에 대해 전담 부서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스튜어드십코드 조직을 비롯해, 운용, 리서치, 컴플라이언스 조직이 모두 투자전략위원회 위원으로 각종 의결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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