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양지을·이명한' 공동대표 전환 속내는 '스타PD' 선임 투톱체제로,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 차별화
정미형 기자공개 2021-03-16 08:00:0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빙이 공동대표 체제 전환을 통해 플랫폼 차별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해외통이자 IT 전문가인 기존 양지을 대표에 더해 스타 PD이자 제작 전문가인 이명한 CJ ENM IP운영본부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하며 콘텐츠 분야 보완에 나섰다.지난 12일 티빙은 이명한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기존 양 대표 단독대표 체제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각자 전문성을 살려 업무를 분담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진출과 사업 확장을 양 대표가 맡고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및 제작 전반을 이 대표가 전담하는 구조다.
티빙의 공동대표 체제 전환은 예고된 일이었다. 분사와 함께 초대 수장으로 자리한 양 대표에게만 경영을 맡겨두기에는 콘텐츠 관련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티빙은 모회사인 CJ ENM이 미래 성장성을 보고 가장 주력하는 사업 중 하나이기에 힘을 보태줄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앞서 티빙의 전략은 해외 시장 진출에 초점이 맞춰 있었다. 넷플릭스와 더불어 향후 국내 시장에 진출할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 글로벌 공룡 OTT와 맞서기 위해선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해외통이자 컨설턴트 출신인 양 대표가 출범 전부터 초대 수장으로 내정됐던 이유다. 양 대표 합류 이후 티빙은 글로벌 미디어 업체들과 접촉하며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는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있었던 컨퍼런스콜에서 양 대표는 국내 시장 성장 추진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티빙은 3년간 4000억원 투자를 바탕으로 500만 유료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공동대표 체제 전환은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시장이 글로벌 플레이어인 넷플릭스 외에도 웨이브, 카카오TV, 쿠팡플레이 등으로 가열 양상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티빙만의 차별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를 위해 꺼내든 패가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해당 OTT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로, OTT의 경쟁력을 가르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도 한다. 소비자들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 해당 OTT로 유입되기 때문에 가입자 수 확대를 위해서도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
티빙은 지난 1월이 되어서야 첫 오리지널 콘텐츠 ‘여고추리반’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인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와 영화 공유·박보검을 앞세운 '서복' 등이 다음 타자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업계는 이번 공동대표 체제를 통해 티빙이 플랫폼으로서 독립된 색채를 갖춰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티빙이 향후 CJ ENM이나 CJ ENM의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 2대 주주인 JTBC스튜디오 등에서 만든 작품을 공급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향후 콘텐츠 선별을 통해 티빙만의 색채를 찾아 나서는 역할을 이 대표가 해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 대표는 스타 프로듀서(PD) 출신이다. 콘텐츠 제작 현장을 누빈 현장 전문가이자 제작 전문가로 양 대표와는 전문 영역이 다르다. 1995년 경희대학교 졸업 후 한국방송공사 22기 PD로 입사한 이 대표는 주말 예능 대표 프로그램인 ‘1박2일’을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CJ ENM으로 자리를 옮긴 시점은 2011년이다. CJ ENM 산하 채널인 tvN으로 이적해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히트시켰다. 기획력을 인정받은 이 대표는 이후 tvN제작기획총괄국장, tvN본부장, CJ ENM 미디어콘텐츠본부장, 미디어제작사업부장 등으로 승승장구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워낙 제작 쪽에서 유명한 PD인 만큼 제작 쪽을 책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제작과 백오피스 지원 등의 업무 내용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기존 양 대표와 협력과 견제 측면에서 서로 다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투믹스 지분 70% 확보' 수성웹툰, 우회상장 가능성은
- [i-point]에스넷시스템, '쌍용레미콘 통합정보시스템' 전환 지원
- [i-point]아이티센 지원 '라잇웨잇', 중기부 '팁스' 최종 선정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