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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런트-연세대, 건기식 네추럴웨이 최종 인수 대학 SI 초청 첫 경영권 거래…총 750억 규모

조세훈 기자공개 2021-04-13 14:03:4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레버런트파트너스가 연세대학교와 함께 건강기능식품 회사 네추럴웨이를 최종 인수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빠른 성장성과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투자가 이뤄졌다. 연세대학교가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선 딜인 만큼 향후 인수합병(M&A)시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레버런트파트너스와 연세대학교는 네추럴웨이 경영권 인수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지난 주 교육부의 승인이 이뤄지면서 지분 약 750억원(지분 80%)의 거래대금을 완납할 예정이다. 연세대학교의 경우 펀드에 출자하지 않고, 직접 네추럴웨이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을 택했다.

거래 지분은 앞서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구주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개인 주주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일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최종헌 네추럴웨이 대표 등은 여전히 주주로 남아 회사 경영에 참여한다.

네추럴웨이는 1999년 최종헌 대표가 설립한 건강기능식품 제조사다. 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한국야쿠르트, 홈플러스, 정관장, 삼양사 등에 제품을 납품하며 제조업자 개발생산(ODM)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쿠퍼스'로 알려진 이중캡 음료 제품을 출시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중캡은 음료 뚜껑에 알약을 넣어 소비자가 음료와 약을 한 번에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신개념 포장재다. 2015년 이중캡 생산을 위해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음료라인을 증설하고 한국야쿠루트에 납품했다.

2018년에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자본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경기도 포천에 제2공장을
증설하고자 외부 투자유치를 받았다. 그해 1월 KB인베스트먼트-KB증권, NH농협은행-NH투자증권, JB자산운용-큐캐피탈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5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듬해에는 스틱벤처스, 수림-대성창업투자, 한국투자증권, 현대기술투자, 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 등을 대상으로 103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거래처 증가와 공장 증설 효과로 빠른 성장을 이뤘다. 2015년 109억원인 매출은 2019년 461억원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9억7000만원에서 4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최 대표는 당초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선회했다. 매도자 측은 연세대학교의 브랜드 파워와 세브란스병원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번 딜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가 보유한 방대한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제품개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연세대학교와 함께 이번 딜에 나선 레버런트파트너스는 2017년 7월 이진상 대표가 설립한 PEF다. 한솔그룹 이인희 고문의 손녀사위인 이 대표는 반도체 스타트업 파두,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등 '테크' 중심의 그로쓰 기업에 투자해왔다.

한편 연세대학교는 국내 대학 최초로 M&A 투자를 통한 수익모델 창출에 뛰어들어 이목이 쏠린다. 하버드대 등 미국 대학은 기금 운용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이를 장학금과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고 있다. M&A를 포함한 대체투자 섹터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연세대학교가 M&A시장에서 바이아웃 투자를 성공시키면서 다른 대학가도 유사한 투자 행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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