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vs 中 CATL 재무 현주소는 자산 20조 vs 24조, 부채 부담은 과중…IPO '관건'
박기수 기자공개 2021-03-22 07:14:2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LGES)이 분할 이후 첫 번째 사업보고서를 공개했다. 물적 분할 이후 배터리 단일 법인으로 거듭나면서 글로벌 맞수로 불리는 중국의 CATL과의 각종 수치 비교도 용이해졌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말 자산총계는 19조9418억원으로 약 20조원에 육박한다. 이는 LG화학 연결 자산총계(41조3889억원)의 절반 가량에 해당한다. LG화학의 별도 기준 자산총계(25조8502억원)와 엇비슷한 규모다. 매출이나 수익성에서 아직 전통 사업에 비해 비중이 적지만 공격적 투자를 통해 외형 자체는 매우 커진 상태임을 알 수 있다.
CATL의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최근 자료는 작년 3분기 말 자료다. 작년 3분기 말 CATL의 자산총계는 약 1378억위안이다. 18일 환율로 계산하면 한화로 약 24조원이 나온다. 환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자산총계로 살펴봤을 때는 LGES와 CATL이 비슷한 자산 규모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LGES의 자산 19조9418억원 중 부채와 자본은 각각 12조3764억원, 7조565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63.6%로 낮지 않은 수치다. 유동자산은 9조857억원, 유동부채는 6조8892억원이다. 유동비율은 131.9%다.
차입금은 6조1593억원으로 LG화학 연결 차입금(10조1861억원)의 약 60% 규모다. 배터리 사업에 얼마나 공격적으로 투자했는 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보유 현금성자산 1조4931억원을 제한 순차입금은 4조6662억원으로 순차입금비율은 61.7%이다.
CATL은 LGES에 비해 부채 부담이 비교적 적다. 작년 3분기 말 CATL의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712억위안(약 12조원), 666억위안(약 11조500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07%다.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는 각각 1017억위안(약 17조6000억원), 405억위안(701억원)이다. 유동비율은 251%로 LGES보다 단기지급능력 측면에서 더 나은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재무상태보다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점은 수익성이다. LGES는 작년 매출 1조4611억원을 기록했으나 47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폴란드 법인이 9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다만 CATL은 작년 3분기 약 3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재무적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현재 LGES의 각종 '수치' 들은 빠르면 올해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물적 분할 이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분 약 10~30%가 희석될 경우 그 대가로 LGES에 수십조원의 자본 확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IPO 돌입에 앞서 매우 신중한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후문이다. 최근 현대차 코나EV 리콜 사태와 맞물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하는 등 일부 악재가 겹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커진 부채 부담 해소와 추가 투자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카드가 IPO"라면서 "악재 속에서도 IPO 타이밍을 늦추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유동성 풍향계]10조 또 푸는 삼성전자, 3년전 특별 배당과 비교하면
- [유동성 풍향계]사업은 잘되는데…경영권 분쟁에 현금 마른 고려아연
- [LG의 CFO]여명희 전무, 36년 LG유플러스 '한 우물'
- [LG의 CFO]이노텍 LED 역사의 '산 증인' 김창태 LG전자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유화, 'KPIC코포'의 옥상옥은 어떻게 탄생했나
- [비용 모니터]K-배터리 감가상각 역습, 캐즘과 맞물린 과투자 상흔
- [유동성 풍향계]LG그룹, 작년보다 현금흐름 일제히 악화…투자도 위축
- [IR 리뷰]LG엔솔·전자, 돋보이는 IR의 '디테일'…주주 소통 '진심'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정밀화학 이사회, 100점 만점에 '7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