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DB금투, 달라진 IB 역량 입증...등급 스플릿 해소신평3사 'A+' 획득...실적 제고, 자체헤지 ELS·우발채무 축소로 상향 요건 충족
김수정 기자공개 2021-03-26 13:17:0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금융투자가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 신용등급을 받으면서 등급 스플릿을 해소했다. 투자금융(IB) 부문 중심으로 실적을 크게 향상시키면서 등급 상향 요건을 충족했다. 자체 헤지 주가연계증권(ELS) 포지션을 축소하고 우발채무 리스크를 줄여 잠재적 재무 부담도 털어냈다.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개선된 IB 역량과 자산 건전성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신용평가사는 수익성과 자본 적정성 지표, 잠재 재무부담 관리 수준 등을 집중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나신평·한신평 이어 한기평도 A+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DB금융투자 기업신용등급(ICR)과 파생결합사채 등급·전망을 'A0,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한발 앞서 DB금융투자 신용등급을 A+로 높였다.
한국기업평가는 DB금융투자가 이익창출력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했다는 점을 등급 상향 사유로 제시했다. 이익창출력과 포트폴리오가 개선된 건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부실 자산을 줄이고 IB 역량을 강화한 결과다. ELS 자체헤지 포지션과 우발채무 규모를 줄여 경쟁사 대비 잠재적 재무부담을 낮게 유지해온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등급 상향에 나섰던 신용평가사 역시 IB 실적 향상을 가장 우선 고려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DB금융투자가 부실자산 같은 비경상적 손실 요인을 제거하는 동시에 IB부문 실적을 개선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 점을 등급 상향 근거로 들었다. 자체헤지 ELS 축소, 우발채무 리스크 완화도 등급 조정을 이끈 요인으로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도 IB부문 중심으로 이뤄져 온 실적 개선 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자산건전성 개선, 리스크관리 체계 강화, 우수한 자본완충력과 재무융통성 등을 신용등급 상향의 주요 근거로 꼽았다. 신용평가사들은 DB금융투자의 실적 개선과 자산·재무 건전성 향상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요약할 수 있다.
◇IB 중심 실적 제고·잠재 재무부담 해소
실적개선의 일등 공신은 IB부문이다. DB금융투자는 2016년 이후 IB부문을 주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IB부문은 최근 3년 간 영업순수익의 38%를 창출했다. 특히 2019년에는 셀리버리 상장 주관 수수료와 평가·처분 손익, 이연 수수료 등이 반영되면서 IB부문 영업순수익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엔 금융자문으로 많은 수수료를 받았다.
비경상 손실을 제거한 것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2015~2017년에는 부실자산 감액손실, 지분 관련 감액손실 등 비경상적 손실이 지속 발생했다. 이는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DB금융투자는 대규모 손상차손과 충당금을 야기한 부도채권, 손실 펀드 등 부실자산을 지속 정리했다. 그 결과 2018년부턴 비경상 손실이 나지 않고 있다.
또한 DB금융투자는 파생결합증권 자체헤지 포지션을 축소하고 우발채무를 해소하면서 잠재적 재무 부담 요인을 해소해 왔다. 과거엔 ELS 자체헤지 손실과 투자자산 부실화 우려가 실적과 재무조건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후 내부통제시스템과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잠재적 재무 부담 요인인 ELS 자체헤지와 우발채무 규모를 줄였다.
이에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자체헤지 ELS 미상환 잔액 비율은 0.9%로, 우발채무 비율은 46.3%로 떨어졌다. 이는 경쟁사 평균인 2.1%와 60.4%를 크게 밑돈다. 보유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잠재 재무부담이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도 호실적 전망...모니터링 키포인트 '수익성·재무'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편이다. 그러나 DB금융투자는 자체헤지 ELS와 우발채무 익스포저가 크지 않아 관련 손실 위험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 기조와 위탁매매부문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는 향후 영업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강화된 IB 역량과 보수적인 상품 조달·운용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이익창출력과 낮은 배당성향을 기반으로 이익 유보가 원활히 이뤄지면서 지본 축적도 이어질 전망이다. 수익성·자본적정성 지표와 자본 축적 추이, 잠재 재무부담 관리 수준 등이 향후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수익성이나 자본적정성 지표가 크게 변동할 경우 등급 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시장 점유율이 유의미하게 확대되고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경우 등급 상향을 검토한다. 반대로 총자산이익률(ROA)이 0.5%를 하회하거나 우발 채무 리스크가 커질 경우, 비경상 손실이 급증할 경우 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수익성과 재무지표 추이에 따라 등급 추가 변동을 검토할 예정이다. 작년 말 기준 수익성 지표인 ROA는 0.85%를, 한국기업평가가 활용하는 재무·자본 건전성 지표인 수정순자본비율(NCR)은 300.5%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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