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OLED마스크 명가' 풍원정밀, FMM 양산개발 '착착'일본 독점 맞선 국산화 기대주, 고객사 양산공급 임박…3분기 IPO도 '파란불'
안산(경기)=조영갑 기자공개 2021-03-31 09:49:2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LED 디스플레이용 메탈마스크 전문제조 업체인 풍원정밀은 '꿈의 은박지'라고 불리는 파인메탈마스크(FMM)의 양산 공급을 목전에 두고 있다. 고객사 향 공정 테스트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일본 다이닛폰프린팅(DNP)이 장악하고 있는 중소형 FMM 시장에 균열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풍원정밀은 1996년 설립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박막 금속 가공 전문기업이다. 비상장 기업으로 자본시장 내의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20년이 넘는 '공력'과 탄탄한 글로벌 디스플레이 메이커 향 공급망으로 업계에선 이미 유명세를 얻고 있다. OMM(오픈메탈마스크)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주요 공급사다.
경쟁사와 비교해 앞선 전용 생산라인과 양산 노하우를 갖춘 풍원정밀은 하반기 주요 고객사 향 정식 양산공급(phase1)을 통해 ‘전인미답’의 영역이었던 FMM 국산화에 가장 먼저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올해 3분기 FMM 관련한 가시적인 매출을 토대로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FMM 국산화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은 데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AMOLED FMM 제조기술개발’ 최종 수행기관(에칭분야)으로 선정되면서 정부의 인증을 획득했기 때문에 투심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풍원정밀 본사를 찾아 FMM 개발 현황과 올해 IPO 계획에 대해 들었다. 대외비로 분류된 FMM 개발 사정상 공정라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전용공장에 진입해 양산이 임박한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풍원정밀은 본사에 3000평 규모의 전용라인을 구축하고, FMM 양산을 위해 약 15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FMM 공정 전 과정을 클린룸에 내재화, 극미세 파티클(먼지)이 메탈마스크를 오염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봉쇄한 점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공정관리(QC)가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고객사에서도 풍원정밀의 QC는 정평이 나 있다. 엄격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FMM 개발 및 생산 역시 탄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공장을 안내한 풍원정밀 관계자는 "금속 에칭 가공법을 기반으로 20년 동안 디스플레이용 메탈마스크를 제조해 온 기업은 (풍원정밀이) 유일하다"면서 "디스플레이 패널 품질의 핵심인 위치정밀도 역시 경쟁사에 비해 우수하다"고 말했다. 패널의 수율을 결정짓는 메탈마스크의 직진도 역시 150µm(마이크로미터) 내에서 관리,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엠보(Embo) 타입의 생산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풍원정밀은 설립 이후 꾸준히 공정 혁신을 거듭하면서 118개 메탈마스크 공정을 내재화했다. 공정 안에 관리항목 역시 374개로 쪼개 품질을 엄격하게 검수한다. FMM 양산에 대비해 노광(photo) 및 현상 과정에 필요한 핵심 장비 역시 모두 구비했다. PR 코팅기에서부터 노광-현상-ER코팅-에칭 등의 전 과정을 내부에서 소화할 수 있다. 전용라인에는 약 20미터 길이의 관련 장비들이 이어져 있어 인바소재가 투입되면 원스톱(One-stop) 공정을 거쳐 최종 FMM 스틱 제품이 생산된다.
업계에 따르면 풍원정밀은 현재 18µm 수준의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 단위가 낮을수록 에칭의 미세도는 올라가고, 고사양화된다. 18µm을 넘어 15µm 급 FMM 역시 생산 가능한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는 중소형 FMM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DNP의 기술력과 동등하거나 우위로 평가된다. 양산공급이 개시되면 그동안 솔벤더(Sole vendor) 지위를 누리던 DNP에 맞서 연 5000억원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풍원정밀은 올해 3분기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지난 2018년 밸류에이션 및 전략상의 이유로 IPO를 한 차례 미뤘지만, 이제 적기가 됐다는 판단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에칭분야의 독보적 기술을 내세워 기술특례 트랙으로 자본시장에 안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일각에선 올해 하반기 FMM 관련 매출이 가시화되면 3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모금을 바탕으로 FMM 전용라인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풍원정밀 관계자는 “산자부의 과제와 더불어 일부 기관과 나노쉴딩 기술 과제 역시 진행하고 있다”면서 “6세대(6G) FMM 시장에 발빠르게 진입하고, 이후 8세대 FMM 개발까지 속도를 내 이 분야를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