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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코어운용, NH·메리츠·신금투 '삼각편대' 굳건비상장투자 역량 신임, 3사 점유율 70% 육박…올해 펀드 만기, 큰폭 변화 관측

김시목 기자공개 2021-04-02 15:43:26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장 투자로 입지를 다져온 코어자산운용은 설립 초반부터 줄곧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를 핵심 판매사로 두고 있다. 투자대상 기업의 IPO 전후 시점을 활용하는 ‘런앤히트’ 전략과 성과를 공유하면서 견고한 파트너십이 구축하고 있다.

판매채널이 주력 증권사 외 다양한 채널로 확장되고 있는 점은 두드러진 특징이다. 복수 증권사를 뚫은 가운데 국민은행도 판매사로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코어자산운용의 폐쇄형펀드 만기가 대거 도래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폭의 변화도 점쳐진다.

◇ 성과 신뢰한 '삼각편대' 핵심 우군, 점유율 70% 육박

코어자산운용의 2020년말 기준 판매사 설정잔액은 총 2123억원이다. 2019년 말 대비 472억원 가량 소폭 감소했다. 코어자산운용 펀드를 많이 판매한 곳은 NH투자증권(635억원, 30%), 메리츠증권(424억원, 20%), 신한금융투자(337억원, 16%) 등의 순이다.


상위 3곳은 코어자산운용이 설립된 2018년부터 줄곧 주력 판매사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말만 해도 메리츠증권이 단연 돋보였지만 이듬해 NH투자증권이 판매잔고를 비약적으로 늘리면서 최상위 파트너로 군림했다. 이들 3사 중심으로 미세한 변화가 있었다.

NH투자증권과의 코웍은 주력 펀드 성과와 맞닿아 있다. 1호 펀드인 '코어 런앤히트 Pre-IP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의 단독판매를 통해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판매사 실무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9년 판매잔고가 두배 이상 급증한 기반이다.

‘런앤히트’ 펀드는 코어자산운용 운용 철학이 온전히 담긴 상품이다. 비상장주식에 투자해 상장 전 수익 실현 기회를 얻고, 상장 후 추가 수익을 도모하는 전략이다. 통상 조기청산이 쉽지 않은 펀드가 프리IPO 구조 상품이지만 조기 수익률 달성으로 성과를 올렸다.

메리츠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역시 꾸준한 수익과 결실에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된 '코어 Bio PJT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은 단기에 성과를 올리며 청산됐다. 메리츠증권도 검증된 우량 운용사를 계속 쓰는 기조에 수혜를 누렸다.

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 세 곳은 코어자산운용의 검증된 실력과 노하우에 기반해 꾸준히 판매라인을 열었다”며 “업력이 길진 않지만 2~3년 동안 복수 주력 판매사들 사이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눈길'...올해 폐쇄형 만기 도래 ,‘변화’ 불가피

소위 삼각편대에 가까운 파트너 판매사의 공고함 이면에는 판매채널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기류 역시 포착된다. 2018년 말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의 판매 비중이 80%를 훌쩍 넘었지만 지난해 말 66% 수준으로 낮아진 점이 대표적이다.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초반부터 판매사로 이름을 올린 뒤 꾸준히 비중을 유지하는 곳들이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2019년 10%까지 비중이 급증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말 다시 판매물량이 절반 수준인 124억으로 감소하면서 5%대로 줄었다.

2019년부터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교보증권, 미래에셋대우,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등으로 모두 5% 미만의 판매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2018년 5곳에 불과하던 판매채널이 8곳 증가해 13곳이 됐다. 2020년에는 중소형 IB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한양증권도 등장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국민은행이다. 2019년부터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시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시중은행에서 판매되는 일 자체가 이례적인 이벤트였다. 헤지펀드 판매를 늘리려는 KB국민은행과 탁월한 트랙레코드의 코어자산운용 간 니즈가 일치했다.

코어자산운용의 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는 전반적으로 큰 축을 토대로 판매라인업이 확장된 흐름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2~3년 전 설정한 코어자산운용의 폐쇄형펀드들이 대거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기 때문에 판매사 지형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열려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어자산운용의 판매사 비중은 2019년 성과가 굉장히 좋았을 때가 기폭제였던 측면이 크다”며 “당시 설정한 펀드 만기가 많은 만큼 올해 하반기에는 판매사 간 물량, 점유율 등에서 큰 변화가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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