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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로즈골드2호 펀드 청산 속도 바이아웃 4건 중 3건 회수…교보생명은 과제

박시은 기자공개 2021-03-31 08:26:5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대한전선 매각을 성사시키면서 투자에 활용된 블라인드펀드 'IMM로즈골드2호'에 대한 청산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굵직한 경영권 인수 거래에 다수 활용된 이 펀드에는 이제 단 두 건의 포트폴리오만 남았다.

로즈골드2호 펀드는 IMM PE의 두 번째 블라인드펀드로, 2012년 7556억원으로 결성됐다. 국민연금을 비롯, 우정사업본부와 사학연금, 행정공제회 등 국내 대형 기관투자가(LP)들로부터 출자받았다. 첫 해외 펀딩에도 성공해 싱가포르 테마섹의 자펀드 파빌리온캐피탈로부터 출자금을 확보했다.

IMM PE는 로즈골드2호 펀드를 통해 총 10개 회사에 투자했다. △교보생명 △한독약품 △알보젠코리아 △할리스커피 △포스코특수강 △티브로드 △현대LNG해운 △제넥신 △대한전선 등이다. 경영권을 인수한 바이아웃 거래는 대한전선을 포함해 4건이었다. 대한전선 매각이 마무리되면 펀드에는 현대LNG해운과 교보생명 건만 남는다. 로즈골드2호 펀드가 올해 만기를 앞둔 만큼 IMM PE는 2년여 전부터 펀드 청산에 속도를 내왔다.

*파란색 음영은 경영권 거래(Buy-Out)

로즈골드2호 펀드는 제약바이오 부문 투자에 다수 활용됐다. 한독약품과 알보젠코리아, 제넥신 등이다. IMM PE는 2012년 지분매입과 전환사채 인수 등 총 760억원을 들여 투자한 한독 지분을 2018년 모두 매각하면서 두 배 넘는 수익을 올렸다. IRR은 25% 수준을 기록했다.

한독 투자 성공엔 제넥신 투자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제넥신은 면역함암제 개발업체로 한독이 2012년 33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취득했는데 이후 지분가치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IMM PE도 2014년 제넥신에 독자적으로 200억원을 투자해 역시 두 배 정도의 수준을 냈다. 이후 IMM PE가 한독 지분을 매각할 때에도 한독이 보유한 제넥신의 지분가치가 높은 주가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특수강엔 2013년 미래에셋자산운용 PE사업부와 함께 총 2500억원어치 전환우선주를 매입했다. 투자 당시엔 포스코특수강의 IPO와 함께 엑시트할 목표를 세웠지만 투자기간이 만료되기도 전 회사가 세아베스틸에 매각되면서 1년 반 만에 높은 수익을 거뒀다. IMM PE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장받았던 동반매도권(태그얼롱) 덕분이었다. 내부수익률은 19% 수준이었다.

티브로드 투자는 2014년 JNT인베스트먼트와 지분 20.13%를 약 2000억원에 인수한 건이다. 계약당시 티브로드의 IPO를 약속하는 내용과 함께 태광그룹과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FI의 주식을 되살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포함시켰다. IPO는 무산됐고 SK텔레콤이 새 인수주체로 나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병시키면서 IMM PE는 투자 5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IRR은 17% 수준이었다.

태림포장 건은 IMM PE에 첫 바이아웃 엑시트 성과를 안겨준 포트폴리오다. 로즈골드2호 펀드와 함께 로즈골드3호 펀드도 투입됐었다. 2015년 태림포장 경영권 지분을 3500억원에 매입한 후 2019년 세아상역에 7300억원을 받고 매각하면서 투자원금 대비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냈다. IRR 20%를 기록한 태림포장 투자는 규모가 상당했던 만큼 펀드 전체 수익률도 끌어올려줬다.

티브로드와 태림포장 매각으로 로즈골드2호 펀드는 이미 투자원금을 회수한 상태였다. 이후 할리스커피 매각대금은 고스란히 수익으로 잡혔다. 2013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매입한 할리스커피 지분 93%를 KG그룹에 매각하면서 IMM PE는 총 20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각대금에 과거 배당금과 리파이낸싱을 통한 회수금액 등을 더한 값이다. IRR 22%를 기록한 투자였다.

사실 로즈골드2호 펀드의 첫 투자처는 교보생명이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어링PEA와 컨소시엄을 형성해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54억원에 매입한 건이다.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약속받으며 IPO가 불발될 경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 지분을 되팔수 있는 풋옵션 권리도 보장받았다.

다만 현재 풋옵션 가격을 놓고 신 회장과 대립 중이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에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상선 LNG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한 현대LNG해운 투자는 IMM인베스트먼트와 공동투자한 건으로 총 5000억원이 투입됐다. 조만간 엑시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로즈골드2호 펀드는 IMM PE가 본격적으로 바이아웃 거래에 나서면서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로서 입지를 다지게 해준 유의미한 펀드다. 이번 대한전선 매각이 마무리되면 IMM PE는 투자 뿐만 아니라 엑시트에도 탁월한 성과를 자랑하는 운용사로 존재감을 각인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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