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팬데믹 지속에도 M&A 거래규모 예년수준 되찾았다[M&A/Overview]배민 1년여만에 종결…BHC·솔루스 등도 눈길
한희연 기자공개 2021-04-01 10:00:1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M&A시장이 올들어 회복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021년 1분기 국내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은 완료기준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거래규모를 보였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민족 인수딜은 최종 클로징 되며 1분기 M&A 시장의 랜드마크 딜로 기록됐다.드라이파우더(펀드내 미소진 출자금액)가 많은 PEF 들이 M&A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양상은 올초에도 이어졌다. 다만 전년동기대비로는 비중이 다소 줄었다. 전략적투자자(SI)간 거래인 배달의민족 딜 규모가 압도적이었던 탓에 PEF 거래 비중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1분기 완료 기준 기업 인수·매각 M&A 거래규모는 총 14조9675억원, 건수로는 95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거래규모는 14조7035억원, 거래건수는 109건이었다. 규모로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나 거래건수는 대폭 줄어든 모습이다.
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에는 12조3164억원, 82건의 거래가 일어났다. 지난해 1분기 발표기준 규모인 6조5994억원, 92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1분기 말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해 M&A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1분기 발표기준 거래규모가 전년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양상을 보였는데 올해 1분기에는 2019년1분기 수준인 10조6384억원을 넘어서는 거래규모를 나타내며 시장이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올해에는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민족 거래가 전체 M&A 시장을 평정하는 대표적 딜로 꼽혔다. 배달의민족 거래는 딜 규모가 4조8000억원에 달해 전체 거래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한 건 지난 2019년 12월이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관문에 막혀 1년여를 넘긴 후에 거래가 종결되게 됐다.
공정위는 요기요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조건부 승인 결론을 냈다. 배달의민족 거래에서 파생된 요기요 매각 거래가 올초 또 다른 조 단위 딜로 주목을 받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MBK파트너스의 BHC 재투자(1조5500억원), LG화학의 편광판사업부 매각(1조3211억원) 등이 1분기 이뤄진 주요 조 단위 딜로 기록됐다.
조인트벤처(JV)나 합병, 부동산 등의 거래를 모두 포함한 1분기 시장 규모는 35조1223억원(121건)이었다. 전년동기(31조623억원)대비 4조원 가량 규모가 커졌다.
넘치는 드라이파우더로 M&A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 가고 있는 PEF의 경우 올 1분기에도 활발한 투자활동을 이어갔다. PEF들은 주로 부동산이나 JV보다는 기업 인수·매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중 기업 인수매각 관련 거래에서 PEF가 관여한 딜은 4조9808억원 규모로 전체의 33.28%를 차지했다. 숫자 상으로는 전년동기인 51%에 비해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SI간 거래인 배달의민족 거래가 워낙 규모가 컸던 탓에 PEF 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PEF가 관여한 딜 중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MBK파트너스의 BHC 재투자 건이다. 거래 규모는 1조5500억원에 달한다. MBK파트너스는 스페셜시츄에이션(SS) 펀드를 통해 BHC와 창고43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 글로벌레스토랑그룹(GRG)에 재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딜에 적용된 GRG의 전체 지분가치는 1조8000억원이었다. MBK파트너스와 온타리오교원연금, 박현종 회장 등이 새로운 SPC를 만들어 공통투자형태로 GRG의 지분 전량을 사들였다.
스카이레이크의 두산솔루스(솔루스첨단소재) 인수 또한 7000억원 규모로 PEF가 단행한 대형 딜 대열에 합류했다.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두산솔루스는 우여곡절 협상 끝에 스카이레이크를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스카이레이크는 두산과 특수관계인 8인이 가진 두산솔루스 지분 52.93%를 7000억원 가량에 사들였다. 여기에 신주 4500억원에도 투자 총 1조1500억원의 딜을 만들어냈다.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펀드 조성과정에서 스카이레이크는 롯데그룹의 출자도 이끌어내 눈길을 끌었다.
글랜우드PE는 CJ올리브영 소수지분 투자에 나서 25% 가량의 지분을 차지했다. 해당 딜은 4000억원대의 거래규모로 1분기 종결된 주요 딜 목록에 올랐다. 글랜우드PE는 올리브영의 향후 성장성에 베팅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특히 구주 매입 뿐 아니라 제3자 유상증자 형태로 신주 인수도 병행해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금으로 쓸 예정이라 눈길을 끌었다. 올리브영은 이 투자금을 활용해 온라인·모바일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업 인수·매각 거래에서 1분기 금융자문 1위(완료기준)는 모건스탠리가 차지했다. 배달의민족 딜 한건만으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다만 현재 종결되지 않은 딜을 다수 자문하며 발표기준으로도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올해 선두 수성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완료 기준 2위는 역시 배달의민족 딜을 상대편에서 자문한 골드만삭스가 차지했다.
회계자문의 경우 삼일PwC가 14조3598억원의 실적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법률자문은 조정점유율 22.65를 나타낸 김앤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광장(13.15%), 태평양(11.84%)의 2위 다툼이 치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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