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빅딜 단행 하이브, 앞으로 행보 주목 네이버 협력·유니버셜뮤직 JV 이어 저력 과시
한희연 기자공개 2021-04-07 08:04:4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6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HYBE)로 사명을 바꾼 빅히트가 기업공개(IPO) 후 반년만에 조 단위 크로스보더 인수합병(M&A)를 발표했다. 미국 종합 미디어기업인 이타카홀딩스(Ithaca Holdings)의 경영권을 깜짝 인수에 나서면서 그간 단행한 투자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하이브는 지난해 10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이후 M&A, 소수지분 투자, 조인트벤처(JV) 등 회사의 성장전략에 맞춰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반년간 보여준 투자속도와 규모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M&A 시장에서 하이브의 활약상은 더욱 기대된다는 평가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최근 1조728억원 규모로 미국 이타카홀딩스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이브의 미국 자회사인 빅히트아메리카가 이타카홀딩스의 지분 80.8%를 직접 취득하고, 빅히트 아메리카의 완전자회사가 되는 CP VI 이타카홀딩스를 통해 나머지 지분 19.2%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이후 미국법상 재구조화 과정을 거쳐 빅히트아메리카가 이타카홀딩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특히 이번 딜은 하이브가 코스피 상장후 반년만에 시도한 조단위 크로스보더 M&A라 더욱 눈길을 끈다. 하이브는 지난해 10월 상장후 플랫폼 기업으로의 확장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며 왕성한 투자를 예고했었다. 반년간 하이브는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 인수 △YG Plus 투자 △유니버셜뮤직과 JV 설립 등을 추진하며 확장 계획을 하나하나 현실화시켰다.
올해 1월 발표한 브이라이브 인수는 네이버와의 협력으로 하이브의 플랫폼 사업인 위버스(Weverse)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하이브의 자회사 비엔엑스(BeNX)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인수하는 동시에 네이버는 4000억원 가량을 비엔엑스에 투자, 지분 49%를 획득해 2대주주가 되는 구조다. 이후 비엔엑스는 사명을 위버스컴퍼니로 변경, 팬 플랫폼 위버스와 브이라이브 사용자, 콘텐츠, 서비스를 통합한 새로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네이버와의 협력과 동시에 YG와도 동맹도 꾀했다. 하이브는 1월 YG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YG플러스의 구주와 신주에 총 700억원을 투자했다. 빅히트는 계열사 비엔엑스와 합쳐 총 17.92%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때 거래된 구주는 양현석, 양민석 전 YG엔터 대표가 보유했던 지분이다. YG플러스 지분 확보로 빅히트는 음원유통 플랫폼을 손에 넣게 됐다.
2월에는 미국 유니버셜뮤직과의 JV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유니버셜뮤직은 세계 3대 음반사중 하나로 산하에 게펜 레코드, 인터스코프 레코드, A&M 레코드, 아일랜드 데프잼 그룹 등의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는 유니버셜뮤직과의 JV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할 보이그룹을 만드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키로 했다. 이때 논의된 전략적 협력 내용에는 유니버셜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의 위버스에 합류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었다.
그리고 한달여 남짓이 지난 후 이타카홀딩스 인수를 공식화 하며 M&A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실히 과시했다.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소속된 SB Project는 이타카홀딩스의 핵심으로 소속된 주요 아티스트들은 사내 이사로 선임된 스콧 브라운과 함께 하이브의 3자 배정 유증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타카홀딩스 딜 소식이 전해지자 M&A 업계는 상장 후 하이브의 투자 속도와 규모에 더욱 주목하게 된 분위기다. 지난 반년간 하이브는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 등 하이브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영역을 넘나들며 적극적인 투자행보를 보여왔는데 앞으로 더욱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많이 나온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브는 상장 이후 여세를 모아 기획사 뿐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요소 곳곳에 적극적인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이미 1세대 연예기획사가 걸어온 길을 목도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스터디를 치밀하게 했다는 것을 방증하며, 앞으로 이타카홀딩스 건과 같은 딜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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