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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경영분석]소프트뱅크벤처스, 초라한 성과보수에 '반쪽 결실'그로스펀드 관리보수 유입, 토코피디아·코코네 지분법이익 기여 '위안거리'

박동우 기자공개 2021-04-13 08:17:5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반쪽짜리 결실'을 거뒀다.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줄었다. 청산한 펀드가 없어 성과보수가 94.1% 급감한 대목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대신 위안거리가 있다. 그로스엑셀러레이션펀드를 본격적으로 운용하면서 관리보수가 늘었다. 조합지분법이익도 대폭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포트폴리오가 주목 받으면서 토코피디아, 코코네 등의 평가 가치가 불어난 덕분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난해 매출(영업수익)이 약 21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매출 279억원과 견줘보면 21.4% 줄었다.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전년대비 12.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93억원으로 2019년 108억원에서 14.1%가량 뒷걸음질쳤다.


실적이 쪼그라든 건 성과보수가 94.1%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청산한 펀드가 없었다. '미래창조 네이버-에스비 스타트업 투자조합'의 수익을 유한책임조합원(LP)들에게 분배하면서 약 4억원을 얻는 데 그쳤다.

2019년에 조합 성과보수로 75억원을 챙겼던 것과 비교된다. 당시 'KT-SB 벤처투자조합'(36억원)과 '에스비 넥스트온러쉬 투자조합'(24억원)을 청산하면서 60억원을 확보했다. 미래창조 네이버-에스비 스타트업 투자조합의 중간 배분 과정에서도 15억원가량 성과보수를 받았다.

하지만 긍정적인 대목이 눈에 띈다. 조합 관리보수의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년대비 14.7% 증가한 146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용자산(AUM) 확대에 따른 영향을 봤다.

2019년 약정총액 3410억원 규모로 출범한 '그로스엑셀러레이션펀드'에서 31억원의 관리보수가 새로 유입됐다. 기존에 운용하던 △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44억원) △글로벌챔프펀드(21억원) △글로벌스타펀드(20억원) 등에서도 관리보수가 발생했다.

조합지분법이익 역시 대폭 늘어났다. 2019년(18억원)의 3배가 넘는 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피투자기업들의 평가 가치가 급증한 덕분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트렌드가 부각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지분익 증가에 기여했다. 팬아시아펀드(결성총액 875억원)의 포트폴리오가 대표적이다.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전문 기업 토코피디아, 일본 게임 회사 코코네, 모바일 기반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을 개발한 모카 등이 담겼다.

특히 토코피디아는 막대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기대하는 사례로 거론된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다섯 차례에 걸쳐 364억원을 지원했다. 작년에 9억원어치 지분을 팔아 530억원을 챙기는 잭팟을 거뒀다.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는 올해 실적이 2020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언택트 포트폴리오가 주목받는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조합지분법이익이 더 늘어날 거라는 기대를 품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매치그룹에 인수된 하이퍼커넥트가 운용사 성과에 기여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 관계자는 "지난해 조합 성과보수가 많이 줄어든 점이 아쉽지만 펀드레이징에 힘입어 관리보수가 확대되고, 피투자기업들의 평가 가치가 급증하면서 조합지분법이익이 늘어난 게 고무적"이라며 "2021년 실적은 펀드 관리보수와 조합지분법이익을 동력으로 삼아 전년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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