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반도체 쇼티지 점검]'인텔 맞손' 칩스앤미디어, 구글카 참여 가능성은①모빌아이에 코덱IP 공급, 레퍼런스 기반 미래차 협업 가속화
조영갑 기자공개 2021-04-16 08:40:31
[편집자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의 수요예측 실패와 글로벌 시장 내 부족 현상으로 물량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국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기아차 역시 비상등을 켜면서 팹리스 등 반도체 개발업체들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아직은 센서칩 위주로 편중돼 있지만, MCU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기업도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현황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자산(IP) 팹리스 '칩스앤미디어'가 올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인텔(Intel)과 자율주행차 관련 협력을 시작했고 삼성전자와 구글이 협력하고 있는 '구글카(Google Car)'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차량용 반도체 부문에서 '라이징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칩스앤미디어는 최근 인텔(Intel)의 자회사 모빌아이(Mobileye)에 자사의 설계자산을 공급하면서 자율주행 칩 시장으로 보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향후 구글이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Waymo)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구글카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모빌아이는 1999년 이스라엘의 암논 샤슈아(Amnon Shashua) 박사가 설립한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분야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관련 칩 시장의 80% 이상을 과점하고 있다. 2017년 인텔(Intel)이 약 17조원의 기업가치로 인수하면서 자율주행차 시장의 ‘신데렐라’가 됐다. 비전(Vision) 시스템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큰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은 협력사나 공급사 선정과정이 업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소문난 기업"이라며 "국내의 소형 팹리스의 IP가 인텔의 공급망 안에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가 주목할 이슈"라고 말했다.
칩스앤미디어는 ADAS 관련 기술 중 영상정보처리 영역인 비디오 코덱(Video codec) 관련해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주로 차량 전장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된다. 차량 외에 드론(헬리캠), 웨어러블카메라(액션캠), 영상보안기기 등 카메라 센서가 적용되는 다양한 디바이스에 범용으로 쓰인다. 다만 단일 매출로는 차량용 IP 부분이 가장 크다. 매출비중은 40%가량 된다. 모빌아이에 제공된 IP 역시 비디오 코덱 관련 기술로 파악된다. 대만의 관련 고객사에도 공급되고 있다.
칩스앤미디어는 코덱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ISP(Image Signal Processing), CP(Computational Photography) 기술을 고도화해 상품화를 진행하고 있다. ISP는 카메라 센서로부터 입력되는 영상의 왜곡 및 결함을 자동 보정하는 칩이다. CP는 야간 등 저조도 환경에서 촬영된 영상의 화질을 향상해주는 기술이다. 수집된 시각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한 자율주행 판단을 내려야하는 NPU(신경망처리장치) 칩과 상호보완의 관계에 있는 기술이다. 현재까지 4건 이상의 IP 공급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선 칩스앤미디어가 올해 삼성전자와 구글의 '구글카 프로젝트'에도 IP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칩스앤미디어는 공식적으로 협업 가능성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칩스앤미디어가 이미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협업체인 ‘SAFE 포럼’의 주요 멤버로 참여하고 있고, 자동차 전장(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칩 톱티어 기업인 네덜란드 NXP를 고객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레퍼런스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SAFE 포럼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공략을 위해 구성한 ‘팹리스 연합군’이다.
업계 관계자는 “칩스앤미디어가 비디오 코덱 IP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고,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하만(Harman)과 협력사인 NXP에도 IP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차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시각처리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칩스앤미디어는 총매출액의 약 30~40%가 NXP와의 거래에서 발생한다.
업계에선 칩스앤미디어가 시판 중인 'Object Detection(대상감지)' IP를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모듈을 기반으로 한 첨단자율주행시스템의 핵심인 저전력, 영상정보의 변환성 등을 모두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딥러닝(deep learning) 비전 프로세싱 기술인 것도 구글카의 컨셉과 맞아떨어진다. 정보의 계산량이 많아 전력 소모율이 높은 경쟁 IP 대비 영상변환 효율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지연된 북미프로젝트 영업에 구글카 관련 IP가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칩스앤미디어 관계자는 "현재 대상감지 IP 관련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지연된 북미 프로젝트는 (삼성, 구글 등) 어떤 특정사에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뤄졌던 고객사 라이선스 프로젝트가 재개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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