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캐피탈, 장기CP 발행 대열 합류 2년·3년·5년물, 총 2100억원 규모…조달 다변화, 시장 왜곡 비판도
피혜림 기자공개 2021-04-20 14:02:5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캐피탈이 사상 최초로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한다. 만기 5년의 초장기물도 트렌치에 포함했다. 아주캐피탈에서 우리금융캐피탈로 탈바꿈한 후 차입구조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우리금융캐피탈은 이달 29일 21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한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조달 채비에 나섰다. 만기는 2년과 3년, 5년물로 나눠 각각 200억원, 1500억원, 400억원씩 찍는다. 신용등급은 A1이다. 부국증권이 이번 CP 발행 업무를 총괄한다.
할인율은 2년과 3년, 5년물 각각 1.228%, 1.408%, 1.720%다. 해당 할인율을 적용하면 우리금융캐피탈은 총 1997억원 가량을 손에 쥐게 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이번 조달에 나섰다.
우리금융캐피탈이 장기 CP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입구조 다변화를 위해 이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 편입으로 A급이었던 신용등급이 AA-로 올라서는 등 조달 여건이 개선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해말 우리금융지주를 최대 주주로 받아들인 후 차입구조 안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주캐피탈 시절이던 2019년말 88% 수준이었던 장기성자금 조달 비중이 지난해말 91.7%까지 상승하는 등 안정적인 조달 구조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다만 장기CP가 시장 왜곡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달에 아쉬움도 남는다. 장기CP는 경제적 실질이 사실상 회사채와 동일하다. 자본시장법상 사각지대를 활용해 기업어음을 변칙적인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더욱이 우리금융캐피탈은 일괄신고제도를 활용할 수 있어 장기 CP 발행에 대한 절차적 유인이 크지 않다. 장기CP를 찍기 위해서는 공모 회사채와 마찬가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우리금융캐피탈의 경우 일괄신고제 한도도 충분하다. 우리금융캐피탈은 2020년 12월부터 오는 11월까지 1년간 2조 5900억원 한도 내에서 회사채 발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현재 우리금융캐피탈이 일괄신고로 조달한 자금은 1조 4100억원 수준이다.
장기 CP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기존 발행사인 카드사는 물론 AA급 캐피탈사 등으로 이슈어가 확장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에 대한 장기CP 투자 수요가 상당해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KB캐피탈 역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첫 장기CP 발행 채비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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