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시동 거는 씨유테크, 한·일 가교 될까 2분기 내 예심청구 계획…일본계 소부장, 국내주주 유입 의미
이경주 기자공개 2021-04-22 13:48:4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07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계 스마트폰 부품사 씨유테크가 연내 국내 증시 상장을 결정했다. 2019년 촉발된 한국과 일본 간 무역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주목되는 기업공개(IPO)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경색된 한·일 관계를 조금이나마 개선시킬 수 있는 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IB업계에 따르면 씨유테크는 올해 2분기 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3분기나 늦어도 4분기에는 증시에 입성할 수 있는 일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씨유테크는 대주주가 일본 기업이다. 일본 종합IT상사 레스타홀딩스(RESTAR HOLDINGS, 옛 UKC홀딩스)가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레스타홀딩스는 일본 소니 반도체를 판매하며 성장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이 약 3조8000억원인 중견사다.
레스타홀딩스는 직접 부품제조업에 뛰어들기 위해 2004년 국내 평택 현곡단지에 씨유테크 본사를 세웠다. 당시 경기도가 펼친 대규모 외자유치 사업에 참여했다. 씨유테크는 삼성디스플레이에 FPCA(Flexible Printed Circuit Assembly, 연성 인쇄 회로 조립)를 공급하며 대표적 협력사로 성장했다. FPCA는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 부품 중 하나다.
업계에선 이색적 IPO라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계 기업이 국내에 상장한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일 관계 경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의미가 있는 딜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2019년 중순 촉발한 한·일 무역분쟁으로 일본은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제한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타격을 받으면서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추진했다.
씨유테크는 갈등 업종에 속해 있다. 이번 IPO를 통해 최소 양국 주주들은 소통을 시작하고 이익도 공유하게 된다. 상징적 사례가 되면서 양국 정부 기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씨유테크는 펀더멘털은 튼튼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전방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음에도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지난해 매출은 2217억원,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7.2%다.
씨유테크는 주주는 일본기업이지만 국내 지역경제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할 계획이다. 평택시에 3505제곱미터(㎡)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이사(백영현)도 한국인이고, 임원진 대다수도 삼성전자나 삼성디스플레이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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