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 Watch]LX홀딩스 계열분리 후 자회사 신용도 향방 엇갈려LG상사 AA급 유지, LG하우시스 A급 하락 예상…그룹 지원가능성 미반영 영향
남준우 기자공개 2021-04-28 13:43:2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0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오는 5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계열분리 작업에 들어간다. 구본준 회장의 LX홀딩스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를 중심으로 인적분할된 후 새출발에 들어간다.LG상사와 LG하우시스 신용도 향방은 계열 분리 이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AA급 유지가 예상되는 LG상사와 달리 LG하우시스는 LG그룹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 미반영으로 A급 하락이 점쳐진다.
◇LG상사, 자체 신용등급 1노치 상승
LG상사, LG하우시스, LG엠엠에이, 실리콘웍스 등을 자회사로 두는 LX홀딩스가 5월 1일 LG그룹에서 인적분할 된다. 인적분할 직후 ㈜LG와 LX홀딩스의 지분을 구광모 LG회장이 15.95%씩,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7.72%씩 소유하는 만큼 당장의 신용도 변화는 없다.
다만 대주주 간 지분 교환 혹은 매각 등을 통해 실질적인 계열분리가 이뤄지면 본격적인 신용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LX홀딩스 계열사에 대한 LG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 승인 신청 등 형식적 절차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면 신용등급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LG상사는 현재 보유한 회사채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진행한 정기 평가에서 LG상사 일반 회사채 자체 신용등급을 한 노치(notch) 상향 조정했다.
기존 AA- 등급은 LG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자체 신용등급 대비 1노치 업리프트(uplift)됐다. 최근 진행한 정기평가에서는 계열분리 영향으로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반영되지 않았다. 대신 자체 신용등급이 A+에서 AA-로 한 노치 상향 조정됐다.
최근 물류 부문 성장세가 뚜렷하다. 2015년 판토스 편입 이후 물류 부문 영업이익은 연평균 약 21%씩 성장했다. 2020년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1%에 이른다.
그동안 문제됐던 자산 추가 손상 가능성도 낮아졌다. LG상사는 유가 하락, 사업 철수 등으로 2015년 약 2900억원, 2019년에는 약 2700억원의 손상 차손을 인식한 바 있다.
2020년말 기준 LG상사 연결 총자산(5조원)의 약 10% 수준인 석탄 관련 자산은 향후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점진적 규모 축소가 예정돼 추가 손상 발생 가능성이 제한적이다. 원유/가스 자산 장부가액도 2020년말 기준 약 270억원 수준으로 총자산 대비 비중이 미미해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3월 북경타워 지분을 매각하며 약 3600억원의 매각대금도 유입됐다. 덕분에 2019년까지만 해도 1조284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이 2020년말 기준 6231억원으로 감소했다.

◇LG하우시스, 스플릿 가능성 커져
자체 신용등급이 오른 LG상사와 다르게 LG하우시스(AA-)는 등급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한 반면 한국기업평가는 '안정적' 아웃룩을 부여 중이다.
신용평가사 사이의 가장 큰 시각 차이는 '유사시 지원가능성' 반영 여부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LG 계열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자체신용도(A+) 대비 1노치 상향조정 했다. 반면 한국기업평가는 이를 반영하지 않고도 자체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계열분리 이후 LG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사라진다는 점을 포함해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 매각 여부가 향후 신용도 향방의 큰 변수가 될 예정이다. 해당 사업부는 2020년 약 450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LG하우시스는 2020년말 당기순손실 794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됐다.
올초 현대비앤지스틸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최근 매각이 불발됐다. LG상사처럼 재무안정성 개선 계획 등이 구체화되지 않아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이 더 우세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반면 한국기업평가는 계열 분리가 완료된 이후에도 LG 계열회사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등급 조정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향후 등급 스플릿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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