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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신한은행, 후순위채 4000억 확정…2%대 금리 달성수요예측 참여금액 5600억…안정성 부각

오찬미 기자공개 2021-04-28 13:42:5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를 성공적으로 모집하면서 증액 발행을 확정했다. 오버부킹을 기록한 덕분이다. 3년 만의 후순위채 발행임에도 탄탄한 기관 투심을 입증했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후순위채에 대한 매력도가 감소해 수요예측을 앞두고 우려도 높았다. 일부 기업에서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에 대한 기관의 높은 신용은 시장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모집액 3000억원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덕분에 자체 기준 자본증권 발행 금리를 경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버부킹 성공…4000억 증액 확정

2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증액발행하기로 확정했다. 발행규모는 4000억원이다. 5월 6일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교보증권이 단독 대표주관을 맡았다.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양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모집금액 3000억원에서 1000억원 가량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26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덕분이다. 신한은행은 수요예측에서 5600억원의 자금수요를 확보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발행에서 금리를 파격적으로 제시하면서 주춤했던 후순위채에 대한 투심을 살려냈다. 공모 희망 금리 밴드로 10년 만기 국고 채권 개별민평 대비 30bp 높은 수준에서 최저 가산 금리를 설정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민평 대비 +30bp~+70bp에 금리를 제안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신한은행이 3년 만에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점도 기관들의 참여를 이끄는 요인이었다. 우량한 기업의 채권을 고금리에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기금을 비롯해 중앙회, 보험사, 운용사 수요가 골고루 채워졌다. 주문량은 빠르게 마감됐다.

탄탄한 투심에 힘입어 증액 발행을 하더라도 조달금리는 국고채 10년물 금리 대비 47bp 높은 2%대 중반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077%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이는 종전의 기록을 깬 것이다.

3년 전인 2018년 3월 후순위채 발행에서도 신한은행은 10년 만기 금리를 국고채 대비 63bp 높은 3.37%에 확정했다. 같은날 15년물도 금리를 3.53%에 확정하며 국고채 10년물 대비 79bp 높은 수준에 금리가 결정됐다. 당시 총 2000억원 발행 대비 올해는 발행량을 두배로 늘렸지만 금리는 크게 낮추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 선호 갈수록 높아져

신한은행이 오버부킹을 거둔 이유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도가 높아진 점도 꼽힌다. 과거보다 은행이나 금융지주의 사업구조나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자자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사실상 AAA채권을 높은 금리에 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신한은행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AA0다. 채권 상환 순위에 후순위성이 있는 데다 유사 시 정부의 지원을 받기에 앞서 투자자가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서 기업신용등급 AAA0과 차이를 두고 있다.

은행이 중단기적으로 큰 위기를 볼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도 후순위채의 참여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지금까지 은행 등이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을 적기에 행사하지 않은 사례는 거의 없다. 이에 따라 투자자의 신뢰가 크게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2020년 말 기준 신한은행의 BIS총자본비율은 18.47%지만 이번에 후순위채가 발행되고 나면 4000억원 기준 0.24%p 높아진 18.71%로 높아진다. 규제 수준인 11.5%보다 한참 높다.

신한은행은 선제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여 유동성을 확충했다. 후순위채는 일반 회사채에 비해서 상환 순위가 한 단계 낮은 채권이지만 BIS자본비율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주로 발행한다.

◇시장 신뢰 탄탄, 안정성 매력

신한은행은 시장에서 높은 신용을 인정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시중은행 가운데 자산규모가 2위에 이른다. 2020년말 연결기준 총자산은 약 427조7000억원,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약 2조800억원이다.

시장점유율은 원화 예수금 기준 19.71%로 농협은행, 국민은행 다음으로 3위다. 전국에 900여 곳의 지점과 출장소 등 영업네트워크를 갖췄다.

리스크 관리 능력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배구조와 투명성, 경영진과 경영전략, 리스크 관리 수준, 잠재위험 등을 고려하면 경영과 리스크 관리는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수익성도 우수한 편이다. 지난해말 NIM(순이자마진)은 1.37%, ROA(총자산수익률)는 0.48%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0.78% 감소했다. 순이자손익이 0.95%로 소폭 증가했지만 순수수료 손익이 11.62% 감소한 영향이다. 코로나19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전년대비 79.75% 증가한 배경도 있었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에 770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2020년말 당기순이익 기준 그룹 당기순이익 합계의 57.77%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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