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1 제약·바이오 포럼]"중견제약사 오픈이노베이션, 선택 아닌 필수"김도형 동구바이오제약 사장, 라이선스인·지분투자 등 강조

이아경 기자공개 2021-04-29 13:38:5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기의 시대에 혁신을 추구한 기업은 그 이후에도 더 성장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COVID-19) 등 불확실한 환경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김도형 동구바이오제약 사장(사진)은 2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코로나 시대, 바이오텍 펀딩과 생존 전략 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1 더벨 제약바이오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코로나19 타격이 큰 중견제약사들은 개방형 혁신을 통해 신약개발 성공률이나 연구개발(R&D)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 간 공동개발, 제휴, 기술이전, 조인트벤처 설립, 인수·합병(M&A) 포함하는 개념이다. 일부에서는 개방형 혁신이라는 뜻으로도 알려져 있다.

연 매출 1000억원대의 중견제약사인 동구바이오제약은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쓰고 있는 회사로 꼽힌다. 라이선스 인을 통해 기술역량을 확보하고 바이오벤처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로 사업 협력 및 투자수익까지 창출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김 사장은 "코로나19로 전통 제약사들은 매출 규모가 감소하고 원료 수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임상 일정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촉발시키는 내적 원인이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견제약사는 대형제약사나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 연구개발 인력, 리스크 헷지 역량이 부족하다"면서 "때문에 신약개발도 M&A로 기술역량을 흡수하거나 전략적 제휴로 기술이전을 받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이나 생산, 영업 등도 위탁방식을 활용하는 식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사장이 인용한 딜로이트 자료에 따르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 성공확률은 기존 폐쇄형 모델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5년 동안 출시될 블록버스터의 28%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출시될 것으로 관측됐다. 그 비중 또한 더욱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중견제약사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의사 결정자의 오픈 마인드 △파트너와 WIN-WIN(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케이스 만들기 △글로벌 네트워킹 강화 등 3가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가장 중요한 건 네트워킹"이라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존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으로 지분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략적 지분투자를 하지 않으면 원천 기술 또는 후보물질을 가진 회사를 만날 기회도 없다"면서 "지분투자를 통해 협업을 끌어내는 전략이 가장 유효하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12년 이후 노바셀테크놀로지, 디앤디파마텍, 바이오노트, 지놈앤컴퍼니, 뷰노, 메드팩토 등 7곳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아직 엑시트는 하지 않았지만 노바셀은 투자원금 대비 3배, 디앤디파마텍은 10배, 바이오노트(올 하반기 상장 예정)는 20배, 뷰노는 2배 등의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김 사장은 "이 중 디앤디파마텍의 경우 동구바이오제약이 전략적투자자(SI)를 자처해 공동 대표를 수행하고 경영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사업협력 우선 협상자 지위를 확보했다"며 "중견제약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디앤디파마텍은 올해 초 코스닥 상장 심사에 탈락했지만 연내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