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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억→0원' 아시아나 '날개' 로고에 담긴 사연 2007년부터 지불, 2012년 0.2%로 인상…금호건설, 상표권 수익 90% 이상 감소

유수진 기자공개 2021-05-03 10:36:5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다음 달부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윙(날개)' 로고를 공짜로 사용한다. 2007년 지주사격인 금호건설(옛 금호산업)에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기 시작한 지 14년 만이다. 매출에 비례해 금액이 정해지는 상표권료는 한때 연간 130억원에 육박했으나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작년엔 75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호건설은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M&A) 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상표권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작년에 기존과 동일한 조건으로 계약을 갱신했다 뭇매를 맞은 경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아시아나항공은 매년 지불하던 100억원 가량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CI. 오른쪽 상단에 빨간 '윙(날개)' 로고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금호아시아나 브랜드를 무상으로 사용한다고 28일 공시했다. 1년 전 금호건설과 체결한 상표권 계약이 만료돼 갱신을 추진하다 계약조건을 바꿨다. 매달 매출액의 0.2%씩 지불하던 상표권료를 더 이상 주지 않기로 한 것이다. 지주사가 받는 브랜드 사용료는 통상 계열사 관리에 대한 수고료 성격을 띤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인수 후 통합전략(PMI)를 확정한 후 이들의 상표권 계약에 손을 댈 거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양사가 선제적으로 해결하며 부담을 덜게 됐다. 정확한 내막이 파악되진 않지만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의 요청을 금호건설이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M&A가 진행 중이니 원활한 진행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표권 관련 논란이 있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양사는 계약을 갱신한 지 두 달 만에 일부 내용을 정정했다. M&A 중이고 코로나 여파로 직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간 상황에서 기존 조건 그대로 계약을 맺은 게 화근이 됐다. 금호건설은 아시아나항공 부실에 책임이 있는 최대주주가 꼬박꼬박 상표권료를 챙기려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정정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계약 조건은 그대로지만 거래 기간을 '거래 종결일'부터 2020년 말일까지로 바꿨다. 해지 방식도 구체화했다. 효력발생일로부터 2개월이 지난 후부터 해지가 가능하되 1개월 전 서면통지를 하도록 했다. 거래가 종결되고 3개월 뒤 해지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다만 거래종결시에만 효력이 발생한다는 전제를 깔았다.

거래가 무산되며 금호건설은 원 계약대로 이달 말까지 브랜드 사용료를 챙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후 HDC현대산업개발과 딜 무산에 대한 책임을 다투는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무책임함을 지적받는 하나의 빌미가 됐다.


아시아나항공이 금호건설에 브랜드 사용료를 내기 시작한 건 2007년부터다. 2006년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날개'를 형상화한 통합 CI를 도입하면서다. 이전까지는 색동저고리를 입은 여성을 형상화한 CI를 썼다. 이때부터 매년 계약을 연장하며 매출의 0.1%를 사용료로 지불했다.

요율을 0.2%로 높인 건 2012년이다. 관련 내용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첫해를 제외하곤 매년 4월 중순에서 말쯤 계약을 체결했다. 기간은 5월1일부터 다음해 4월30일까지 1년으로 설정했다. 전년도 매출액을 기준 삼아 금액을 산출했기 때문에 실제 지급액과는 소폭 차이가 있었다.


금호건설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받은 상표권료는 연간 105억~130억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항공업이 호황이던 2018년 130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여객수요가 급감한 작년에는 75억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표권 수익은 1월부터 4월까지의 금액만 집계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금호건설이 거두는 상표권 수익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브랜드 사용료 91억원 중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이 지불한 금액이 84억원으로 93%에 육박한 수준이었다. 코로나 영향이 없었던 2019년에도 152억원 중 141억원으로 9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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