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카카오게임즈]김기홍 본부장, 상장 후 안정적 재무관리 '눈길'마케팅비 비중 10% 미만으로 관리…1분기엔 6%대까지 낮춰
성상우 기자공개 2021-05-06 08:16:0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안정적인 재무관리 역량을 보이고 있다. 상장 이후 3분기째를 맞는 동안 주요 재무 지표들은 큰 흔들림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신작 출시로 인한 비용 급증 구간에서도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일정 수준 위로 지탱 중이다. 그 중심에 지난해 상장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후 현재까지 재무 관리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김기홍 재무기획본부장(CFO)이 있다.4일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분기 매출로 1301억원, 영업이익은 1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35%, 23%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상장 이후 실적은 비교적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는 별다른 신작 이슈 없이 기존작만으로 버텨야하는 기간이었음에도 실적 하락폭을 최소화시켰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로는 큰 폭 성장을 보였고, 전분기 대비로는 한자리수대 하락율로 방어했다.
상장 이후 현금 사정은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 상장 직전인 지난해 2분기 1502억원 규모였던 현금성 자산은 상장 직후인 3분기말 3947억원에서 4분기 5672억원 수준까지 개선됐다. 1분기 준수한 실적으로 유입된 이익잉여금과 최근 발행한 5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감안하면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규모는 더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재무관리를 총괄하는 인물은 김기홍 재무기획본부장이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과 맞물려 전면에 나서게 된 이후 현재까지 사내 주요 임원 중 키맨으로 자리잡았다. 매분기 이뤄지는 IR 및 컨퍼런스콜에서도 재무 및 비용 관련 이슈에 대해선 발언을 도맡아하고 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전임자인 남재관 CFO 뒤를 이어 재수에 나선 카카오게임즈의 IPO 프로세스 전반을 무난하게 이끌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사상최고치인 1479대1의 경쟁률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이후 김 본부장의 역할은 비용 관리에 집중됐다. 무엇보다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본격 신작 출시 및 마케팅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 2~3%대였던 마케팅 비중은 3분기로 넘어오면서 가디언테일즈와 엘리온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상승했지만 각각 9.6%(3분기), 8.0%(4분기)선에 그쳤다. 이를 통해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부터 매분기 10% 초중반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10% 미만의 마케팅비 비중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통상 중견급 이상 규모의 상장 게임사들의 경우 마케팅 비용이 매출 대비 10% 초중반대에만 머물러도 준수한 수준으로 취급한다. 특히 대형 신작 출시와 초기 마케팅이 이어진 기간에 이 정도의 비용 통제가 이뤄진 배경엔 김 본부장의 관리 역량이 작용했다.
김 본부장은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마케팅 비용은 게임 타이틀별로 예산을 관리하기보단 전사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은 현재 매출 대비 10% 내외로 집행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고 매출 성과에 따라 효율적으로 집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 마케팅 비중은 6.2%까지 떨어뜨렸다. 신작 출시가 없긴 했으나 기존작들의 마케팅을 유지해야되는 상황에서 전분기 대비 2~3%p를 낮춘 데엔 철저한 비용관리 의지가 담겨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큰 틀에서 매출 대비 10%를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실제 수치는 그보다 훨씬 여유있게 낮은 수준으로 집행하고 있다. 이로써 또다른 대형 신작 '오딘:발할라라이징'이 출시되는 2~3분기에 마케팅비를 더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여유공간을 마련한 셈이다.
한편 김 본부장은 지난 2019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했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줄곧 재무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2015년 9월 카카오 재무기획 실장에 오르며 키맨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2018년 말 카카오커머스로 자리를 옮겨 약 반년간 재무기획 본부장을 맡았다. 카카오게임즈에선 이듬해 6월부터 재무기획본부장 및 최고재무책임자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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