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그 후]솔루엠, 해외 운전자금 대응…'보증 CP' 묘수운전자금 현지 조달 비용 부담…전체 차입의 47%
남준우 기자공개 2021-05-06 16:46:1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루엠은 코스닥 상장 이후 해외 매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해외에 생산·판매 법인을 여럿 설치하고 있다. 자연스레 해외 법인에 조달해야하는 운전자금이 증가했다.해외 금융기관 여신 비용이 만만찮다. 솔루엠은 국내에서 보증 CP(기업어음)를 필두로 향후 해외 법인에 지급할 자금을 국내에서 조달하는 방향을 계획하고 있다.
◇신한은행 지급 보증 CP 100억 발행
솔루엠은 최근 100억원 규모의 보증 CP(기업어음)를 발행했다. 만기는 364일물이다. CP 등급은 신한은행으로부터 지급 보증을 받은 덕에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1을 받았다. A1등급은 장기신용등급 AAA에 해당한다.
금번 CP 발행의 목적은 해외 법인에 대한 자금 조달 목적이다. 해외 매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운전자금 대응 부담이 증가하고 있었다.
솔루엠은 현재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Dongguan SoluM Electronics), 베트남(SoluM Vina), 인도(SoluM India Hightech Private Limited), 멕시코(Seo Won Mexico, S.A. de C.V.) 등에도 생산 관련 사업장을 가지고 있다. 미국(SoluM AMERICA)과 유럽(SoluM Europe GmbH)에는 현지 판매 법인이 있다.

솔루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단기차입금 1031억원 가운데 약 60%에 해당하는 610억원이 해외 금융기관 차입금이다. 해외 금융기관 차입은 2019년(209억원) 대비 4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차입금은 641억원에서 421억원으로 220억원 가량 감소했다.
◇중국, 인도, 동남아 현지 여신 부담 커
자연스레 해외 운전자금 부담이 커졌다. 유럽의 경우는 현재 마이너스(-)금리라 부담이 크지 않다. 하지만 중국, 인도, 동남아 쪽은 연 3~4% 수준으로 알려졌다. 2020년말 기준 단기차입금 가운데 93%가 중국, 인도, 동남아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이다.
해외 여신 비용이 증가하며 솔루엠은 운전자금을 가급적 국내에서 조달하고자 했다. 이에 지난달 중국 법인 동관솔루엠에 278억원의 금전 대여를 결정했다.
직접적인 국내 조달은 아니지만 운전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한 지급 보증도 섰다. 현지 씨티은행으로부터 미국 법인 솔루엠아메리카가 차입한 133억원과 인도 법인 솔루엠 인디아하이테크가 차입한 66억원에 대해서는 채무 지급 보증을 제공했다.
금번 신한은행 지급보증 CP는 한국에서 저리로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결정한 사안이다. 지급보증 CP 할인율이 1% 초반 수준이라 운전자금 조달 비용을 일정 부분 낮출 수 있다.
◇1분기에도 호실적 예고
다만 신한은행의 지급 보증 CP는 회사 사정에 따라 지급 보증 수수료까지 제공하면 일반 금융 대출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루엠의 최근 실적 덕분에 신한은행의 지급 보증을 무난하게 받았다. 솔루엠은 2020년 매출 1조764억원, 영업이익 5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2019년(513억원) 대비 10% 증가했다.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올 1분기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ESL(Electronic Shelf Label ; 전자식 가격표시기) 등의 성장세로 작년 1분기 대비 실적이 좋아졌다는 후문이다.
ESL은 판매가격과 할인정보를 실시간으로 표시해주는 가격표시 장치로 최근 대형 마트 등에서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컴퓨터 1대로 제품 판매가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다. 직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가격표를 교체하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향후 재무구조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비교적 고금리로 지급하는 해외 차입금 중 300억원 가량을 상반기 안에 상환할 계획이다. 2020년말 기준 솔루엠의 장·단기 차입금 1304억원의 23%에 해당하는 규모다.
솔루엠 관계자는 "해외 매출이 늘어나며 매출 운전자금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보증 CP로 일정 부분 저리 효과를 볼 수 있었다"며 "신규 사업들이 잘 올라온 덕에 1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유지한 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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