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VC 팔로우온 투자파일]HB인베 '쓰리디메디비젼' 글로벌 확장 동행작년부터 총 35억 투입…수의 교육 콘텐츠 호평

양용비 기자공개 2021-05-14 13:45:58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B인베스트먼트는 특정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폭넓은 산업군에 씨앗을 뿌리는 벤처캐피탈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콘텐츠·소프트웨어 분야에 이르기까지 유망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레이더를 가동하고 있다.

HB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부터 주목한 분야는 메디컬 에듀테크다. 3D로 동물 수술 영상을 촬영해 수의(獸醫) 의료 교육용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에 베팅했다. 투자처는 비대면 수의 교육계 넷플릭스를 꿈꾸는 ‘쓰리디메디비젼’이다.

2011년 설립된 쓰리디메디비젼은 외과 의사를 위한 3D 교육용 영상 제작을 초기 사업 모델로 잡았다. 그러나 개인의 수술 영상을 촬영해 교육용으로 제작하는 과정이 개인정보 문제와 연관돼 사업 진행이 쉽지 않았다. 사람을 치료하는 ‘인의’ 대신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로 눈을 돌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수의사를 위한 의료 교육용 콘텐츠 제작은 그야말로 블루오션이었다. 인의는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전문의가 존재하지만 수의는 그렇지 않다. 수의사 한 명이 다양한 질병을 치료해야 하는 구조다. 이에 쓰리디메디비젼은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수의 수술 의료분야 3D 의료영상 온라인 플랫폼 '베터플릭스(Veterflix)'를 론칭했다.


베터플릭스는 실제 수술 현장을 비대면 교육 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어 임상수의사나 수의학 관련 기관 등의 호평을 받았다. 론칭 이후 콘텐츠 사용자 수도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H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전에는 동물이 질병에 걸리면 수술보다 안락사를 택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과 함께 동물 수술의 중요성도 커지며 수의 교육 영상 콘텐츠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쓰리디메디비젼을 발굴한 심사역은 박동주 상무였다. 주목한 시기는 쓰리디메디비젼이 수의 관련 교수협의회, 병원 등과 손을 잡고 수의사 교육용 실습 영상 제작에 박차를 가하던 작년 하반기다. 상장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해 증시 입성 준비에 나선 시기이기도 하다.

박 상무는 쓰리디메디비젼의 콘텐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해 작년 10월 20억4000만원을 베팅했다. 첫 투자의 재원은 2개 펀드에서 마련했다. ‘HB-KIS 2019 투자조합’과 ‘2019 HB성장지원투자조합’이다.

HB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전후로 쓰리디메디비젼의 시선은 해외로 향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수의 분야에서 3D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인 만큼 중국과 미국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는 게 HB인베스트먼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H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과감하게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첫 번째 투자와 마찬가지로 HB-KIS 2019 투자조합과 2019 HB성장지원투자조합을 활용해 15억3000만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지난해 10월부터 2차례 투입한 자금만 35억7000만원인 셈이다. 쓰리디메디비젼은 올해 조달한 자금을 해외 사업 확장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수많은 사용자들이 100여개가 넘는 영상 콘텐츠를 제공받고 있다”며 “내년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관련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