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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게임단 투자유치, SI로 기우나 현행 법규상 FI 참여 쉽지않아

김병윤 기자공개 2021-05-14 08:28:0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e-스포츠구단 KT롤스터 자본확충 작업이 재무적투자자(FI)보다는 전략적투자자(SI)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FI의 경우 제도나 딜 구조상 참여가 제한된다는 의견이다. 모바일·콘텐츠 사업에 특화된 KT그룹과의 시너지를 원하는 SI의 투자가 예상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e-스포츠구단 KT롤스터의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KT는 KT롤스터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면서 외부 투자자와 조인트벤처(JV) 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전망이다. 앞서 SK텔레콤이 JV로 e-스포츠구단인 SK T1(법인명 에스케이텔레콤씨에스티원)을 설립한 바 있다.

현재 KT 측은 복수의 SI·FI와 접촉,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FI들은 다소 보수적인 스탠스로 접근하는 분위기다. 산업에 대한 관심도는 높지만 투자 참여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 존재한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VC의 경우 KT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선정된 점이 걸림돌로 거론된다.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창업기획자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벤처투자조합 △개인투자조합 등이 '독점규제 및 공겅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회사에 투자하는 행위는 제한된다.

물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조합원 전원의 동의를 받거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인정하는 사유가 있다면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 따져보는 데 적잖은 피로도가 수반되는 부담이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KT롤스터의 투자에 있어 법적으로 자유롭다. 하지만 딜 구조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PEF 운용사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엑시트(exit) 안전장치가 거래조건에 포함돼야 한다"며 "하지만 KT 측에서 FI의 엑시트를 보장하는 데 다소 비우호적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또한 경영권이 KT에 있다는 점도 PE의 참여를 떨어뜨리는 요소"라며 "물론 지분율이나 경영참여 등 주요 조건에 대한 협의를 가능하게 해두었지만 KT를 상대로 FI가 높은 협상력을 가져가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JV인 KT롤스터의 지분을 최소 '50%+1주' 가져가길 원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투자에는 FI보다는 SI의 참여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SI는 엑시트 부담에서 자유롭고 FI보다 긴 호흡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다. KT그룹 계열사와의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KT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은 KT 측이 이번 투자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KT롤스터의 모기업인 KT뿐 아니라 KT스카이라이프·나스미디어(온라인·미디어 광고업체) 등과의 협업도 가능하다는 것이 마케팅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산업에 진입하길 원하는 SI 입장에서는 KT롤스터 투자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KT의 파트너로 어디가 낙점될지 관심사"라고 밝혔다.

KT 그룹 내에서는 계열사 'KT스포츠'가 스포츠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KT가 구단을 보유한 종목은 e-스포츠를 포함 △야구(KT위즈) △농구(KT소닉붐) △사격(KT사격단) △하키(KT하키단) 등 5개다. 이 가운데 별도 법인으로 분할되는 건 KT롤스터가 처음이다.

KT롤스터의 매출은 스폰서십·대회상금 등에서 창출되고 있다. 현재 이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으며, KT는 내부적으로 KT롤스터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을 구상해둔 상태다. 스폰서십을 글로벌로 넓히고, △콘텐츠 제작·유통 강화 △e-스포츠 관련 상품 개발·판매 등을 턴어라운드 플랜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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