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대한항공, 4분기 연속 '흑자행진' 화물 매출 1.3조 '분기 최대', 영업비용 32%↓...유류비 감소·인건비 절감 노력
김서영 기자공개 2021-05-20 11:34:0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7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화물 수송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여객 매출 감소 폭이 커지며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줄었다. 그러나 유류비 및 인건비 감소 등 비용 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4분기 연속 흑자와 7%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7498억원, 영업이익 12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1%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25.6% 줄어들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분기 566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4분기째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화물 사업부문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영업비용을 줄여가며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48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이 흑자 유지 기조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허리띠 졸라매기'로 영업비용을 줄인 데 있다. 급유단가와 환율 하락 등 영업외 요소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영업비용은 1조62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2조4089억원보다 32% 줄어든 수준이다.
대한항공 IR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여객 수요가 급감해 국내선 및 국제선 여객기의 유류 소모량이 33%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급유단가가 14%가량 낮아지고 평균환율이 7% 떨어져 유류비가 절감됐다고 밝혔다.
인건비 절감도 한몫했다. 올해 1분기 인건비는 39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704억원)보다 785억원 줄어들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월부터 경영 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모든 임원에 대해 임금 반납을 시행했다. 반납 비율은 부사장급 이상의 경우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다.
일반 직원에 대해서는 순환 휴업과 비행수당 감소 등의 조치가 시행됐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급여 총액은 3347억원으로, 1인당 평균은 1813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기내식 사업부를 매각함에 따라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1분기 말 1만8741명에서 1만8457명으로 줄었다.
반면 새로운 등기임원 추가로 임원 보수 총액은 높아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세진 한국펀드평가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임원은 11명에서 12명으로 늘었고, 임원 보수 총액 역시 지난해 1분기 6억7563만원에서 7억5046만원으로 증가했다. 1인당 평균 보수는 6253만원이다.
여객 운항 축소에 따라 시설 이용료, 공항 조업비 등 공항운 영 및 화객 비용도 자연히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공항 관련 비용은 1741억원, 화객비는 837억원으로 나타났다. 공항 관련 비용과 화객비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27.8%, 51.8% 감소했다.
화물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줄어들었다. 화물 매출 증가 폭 이상으로 여객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측은 올해 2분기 화물 수송을 위해 화물전용 여객기를 6대 더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1분기 화물 매출은 1조353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476억원)보다 108.9% 증가했다. 화물 매출 비중 역시 28%에서 77%로 껑충 뛰며 의존도가 높아졌다. 반면 여객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조282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580억원으로 88% 급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화물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직원들의 고통 분담으로 고정비를 크게 줄인 것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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