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 들쭉날쭉 실적 속 '16년 무배당' ⑦200억 현금에도 배당가능이익 없어…순익 전환 관건
강인효 기자공개 2021-05-20 07:26:46
[편집자주]
배당은 가장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다. 오너 일가의 곳간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당의 수혜를 똑같이 받는 개인 주주 입장에서도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일부 제약사들은 지난 몇 년간 배당을 전혀 실시하지 않고 있어 경영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벨은 이들 ‘제로(0) 배당’ 제약사들의 현주소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타민C ‘레모나’로 잘 알려진 경남제약은 연 매출 1000억원 미만의 소형 제약회사다. 지난해 전년 대비 큰 폭의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 흑자를 기록했지만 순손실을 벗어나진 못했다. 2004년을 마지막으로 16년간 이어져온 ‘무배당’ 기조도 바뀔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1957년 설립된 경남제약은 일반의약품(OTC) 전문 제약사로, 1976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이후 태반 관련 제품을 생산하던 ‘화성바이오팜’과 레모나 등 OTC를 만들던 ‘경남제약’, 인쇄회로 기판을 제작하는 ‘테코스’ 등 3개 회사가 합병 후 기업분할 등의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2001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 이는 옛 테코스가 상장한 것이다.
경남제약은 2003년 첫 배당을 시작으로 2004년에도 배당을 이어갔다. 2년 연속 각각 1억원대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2000년 14억원에 불과하던 배당가능이익은 2004년 약 55억원까지 늘어났었다.
경남제약의 배당 기조가 무배당으로 돌아선 때는 2005년 적자 전환하면서다. 그해 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두면서 배당가능이익도 5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07년까지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2008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누적된 적자로 2007년부터 배당가능이익은 0원이었다.
경남제약은 이후 적자와 흑자를 오가며 롤러코스터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이익결손금이 발생하면서 회계상 배당 재원(이익잉여금)도 여전히 마마이너스(-92억원)인 상태다. 회사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약 200억원의 현금을 보유중이지만 배당가능이익이 없다보니 현재로선 배당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경남제약은 2019년 바이오제네틱스(현 경남바이오파마)를 새로운 주인을 맞았다. 새로운 인물로 경영진을 구축하면서 400억원대에 머물던 회사 매출은 지난해 700억원을 돌파했다. 그 결과 2019년 적자였던 영업손익은 작년 흑자로 돌아섰지만 순이익 전환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2019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되며 이익결손금 또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익 결손 상태를 해소하고 경남제약이 배당을 재개하기 위해선 현 경영진의 외형 성장 기조에 무게감이 실려야 한다고 말한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매출 성장과 원가 개선을 통한 매출이익 증가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당기순손실이 확대된 것은 전환사채 공정가치평가에 의한 현금 유출을 초래하지 않는 회계상의 파생상품평가손실이 금융비용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경남제약은 작년 6월 14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전환사채권자의 조기상환 청구에 따라 회사는 1억원의 전환사채를 매입했는데, 작년 말 기준 미상환된 전환사채는 144억원이다. 전환사채의 조기 상환과 관련해 6100만원의 상환이익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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