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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독립 조직 PBS본부 '해체' 무게두나 본부 편제 수술 만지작, 증권업 차이니즈 월 완화 단초

양정우 기자공개 2021-05-25 08:11:45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15: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본부를 해체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증권사 '정보 교류 차단(차이니즈 월)' 규제가 완화되면서 독립 조직이던 PBS본부의 편제를 바꾸는 데 한창이다.

21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PBS본부의 조직 편제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대표이사 직속 부서이지만 조직을 해체해 업무별로 다른 부서에 이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증권사 PBS 파트는 크게 △PBS △대차 △스왑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 최상위권인 삼성증권 PBS본부는 헤지펀드 수임과 매매를 담당하는 PBS팀, 대차와 스왑 서비스를 담당하는 델타원솔루션팀 등 2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다. 파트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펀드에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PBS본부를 해체할 경우 이들 사업은 각각 쪼개져 채널영업 부문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 삼성증권의 채널영업 부문은 일반 증권사의 리테일과 홀세일 파트를 합한 조직이다. 에쿼티 트레이딩 본부와 홀세일 본부 등이 소속돼 있다. 아무래도 업무의 성격이 PBS본부가 영위한 사업과 가장 유사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차이니즈 월 완화를 계기로 PBS본부의 편제 조정을 고심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본부를 아예 해체하는 방안은 선택지 중 하나일 뿐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그간 증권사마다 PBS본부를 별도 부서로 운영해 왔다. 자산운용사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고유자산 투자(PI), 투자은행(IB) 등 다른 부서와 정보 교류를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해상충 여지가 있는 탓에 그간 임직원 겸직 금지는 물론 사무공간 차단벽 설치 등 각종 규제를 일괄 적용해 왔다.

지난 20일 시행된 자본시장법 및 시행령 개정안 이전의 차이니즈월 규제.

하지만 기존 규제가 선진국과 비교해 과도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교류차단 대상정보를 미공개 중요정보, 고객자산 매매·운용 등에 국한하면서 차이니즈 월을 자율에 맡기는 방향으로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 수순을 밟았다. 시행령 개정안은 지난 20일부터 시행됐다.

삼성증권뿐 아니라 다른 경쟁사도 PBS본부의 조직 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 직속 부서에서 부문 내 본부로 탈바꿈하는 건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여겨진다. 법적 규제가 없다면 독자 행보보다 특정 부문에 속하는 게 시너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PBS본부를 아예 PBS, 대차, 스왑 등 사업별로 떼어내는 방안엔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자산운용사에 각양각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유기적 업무 시스템을 기대하기 어려운 탓이다.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선진화가 속도를 내려면 고난도 PBS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삼성증권은 국내 PBS 시장에서 한동안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하우스다. 과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파트너사로 확보하면서 업계 1위 사업자로 도약했었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헤지펀드 계약고(32조258억원)에서 점유율 21%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뒤를 이은 3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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