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송현그룹]송현홀딩스, 상장 자회사에 티엠씨 매각 '가치 극대화'①케이피에프과 지분 양수도 계약, 재무 개선 작업 착수
윤필호 기자공개 2021-05-28 08:18:0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현그룹이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송현홀딩스는 보유하고 있던 티엠씨 지분을 계열사 케이피에프에 매각했다.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케이피에프의 지배하에 두면서 사업 회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그동안 송현홀딩스와 티엠씨는 재무 악화에 따른 부담이 높았는데 이번 거래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피에프는 지난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 지적에 따라 티엠씨 보유 지분을 매각한 지 5년 만에 다시 품에 안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피에프는 지주사 송현홀딩스로부터 티엠씨 주식 1349만9215주(지분율 68.37%)를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양수 목적으로 티엠씨의 전방산업인 조선업 장기호황 사이클 진입에 따른 투자수익과 기업가치 제고를 내세웠다.
케이피에프가 송현홀딩스에 지급할 금액은 713억원이다. 앞서 이달 17일 계약금으로 75억원을 지급했고, 31일에 중도금 175억원을 지급한다. 나머지 잔금 463억원은 거래종결일인 7월 2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거래 자금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현금을 통해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계약 체결 이후에 케이피에프는 티엠씨를 자회사로 보유하게 된다.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케이피에프는 티엠씨 지분을 보유했다. 하지만 2015년 공정위에서 일반지주사 송현홀딩스의 자회사인 케이피에프가 티엠씨 주식 9.56%를 2년의 유예기간을 초과해 보유했다는 이유로 2억4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자회사는 원칙적으로 자신의 손자회사 외엔 국내 계열회사 주식소유가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현홀딩스는 2012년 12월 31일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케이피에프는 손자회사 이외에는 국내 계열회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2년의 유예기간 동안 티엠씨 주식을 처분하지 못했고 결국 과징금과 주식 처분 시정명령을 받았다.
결국 케이피에프는 지주사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송현홀딩스에 매각했다. 이에 지주사로 전환한 송현홀딩스는 한 축으로 화스너와 자동차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케이피에프를, 다른 한 축엔 선박·해양 케이블 사업을 영위하는 티엠씨로 나뉘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번 티엠씨 주식 양수도 계약으로 그룹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송현그룹은 에스에이치재무안정투자가 지배구조의 정점에서 지주사인 송현홀딩스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송현홀딩스는 티엠씨 지분을 케이피에프에 넘기면서 '에스에이치재무투자→송현홀딩스→케이피에프→티엠씨'로 이어지는 큰 틀을 만들었다.

지배구조 변화의 배경에는 유일한 상장사인 케이피에프를 통해 티엠씨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케이피에프 관계자는 "최근 티엠씨가 영위하는 선박 산업이 빅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기대감이 높다"며 "상장사는 기업 가치가 주가로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송현홀딩스보다 케이피에프가 인수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배경으로 송현홀딩스와 티엠씨의 재무 악화가 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티엠씨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이는 신용등급(BB)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실제로 연결기준 송현홀딩스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392.2%를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송현홀딩스의 재무 악화로 부정적 계열 요인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송현홀딩스는 국내외 다양한 관계사와 종속회사의 해외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과 담보를 제공했고, 이에 따른 부족분은 주요 자회사인 티엠씨가 케이피에프가 모회사에 대여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원을 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케이피에프와 티엠씨가 제공한 대여금은 각각 298억원, 328억원을 기록했다.
송현홀딩스는 티엠씨를 매각하고 7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면서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재무 부담을 일부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래 과정에서 자회사로부터 대여금과 매각대금 등의 상계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