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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우리금융, 해외사업도 ‘은행’ 쏠림…비은행 설자리 없다④우리은행 11개 해외법인 운영, 자산 17.5조…우리카드 미얀마서 고군분투

고설봉 기자공개 2021-05-27 07:33:55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5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은 2019년 지주사 설립 이후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당시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이 사실상 비은행부문 계열사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비은행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보폭을 넓혔다.

그 결과 지난해 우리금융은 옛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해 각각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9년엔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롯데카드를 인수했다. 우리은행의 지분율은 20%다. 일찌감치 카드업 확대를 위해 롯데카드를 점찍어뒀다.

국내에선 이처럼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은행과 비은행간 균형 맞추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해외사업에서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아직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해외사업은 걸음마 수준이다. 해외사업 진출 자체가 제한적이고 진출한 국가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 중심 해외사업, 비은행부문 비중 '부진'

우리금융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지난해 말 기준 23개국에 걸쳐 473곳으로 집계됐다. 주로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지난해 473곳의 네트워크 가운데 447곳이 우리은행이 개설한 곳이었다.

우리은행은 본점 차원에서 해외에 직접 지점 및 출장소·사무소 등 26곳을 개설하고 있다. 이외 11곳의 해외법인 및 그 자지점 등의 네트워크가 421곳으로 집계됐다. 유럽과 북미, 남미, 동남아 등 전 세계에 걸쳐 네트워크가 촘초하게 구축돼 있다.

반면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많지 않다. 우리카드와 우리자산운용이 해외에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우리은행에 비해 규모가 작다. 우리카드는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미얀마를 통해 영업망을 지속 확대 중이다. 우리자산운용은 해외에 1개 사무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아직 넓지 않다. 그룹의 해외사업이 계속해 성장하는 가운데 여전히 주도권은 우리은행이 쥐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우리카드가 해외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해외공략 첨병 현지법인, 우리은행 쏠림 현상

우리금융의 우리은행 중심 해외사업은 각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법인의 숫자 및 그 법인들의 규모에서도 드러난다. 우리은행은 11개의 해외법인을 설립해 현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면 비은행부문 계열사 가운데 해외법인을 설립한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하다. 하지만 그 규모는 미미하다.

우리은행이 해외에 설립한 법인은 우리아메리카은행, 홍콩우리투자은행, 중국우리은행, 러시아우리은행,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브라질우리은행, 우리파이낸스미얀마, 우리웰스뱅크필리핀, 베트남우리은행, WB파이낸스, 유럽우리은행 등이 있다.

우리은행 해외법인들의 자산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해외에서 사업 다각화와 고객으로부터 예치금 등을 유치하며 덩치를 키운 결과다. 올 1분기 말 기준 자산총액 단순 합계가 17조50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 15조3271억원, 2020년 말 15조8624억원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우리은행 해외법인들의 순이익 등 수익성도 올해부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우리은행 해외법인들은 영업이익 10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대비 1153억원 대비 6.79%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률은 2019년 15.01%에서 지난해 13.79%로 낮아졌다.

다만 올 1분기 들어 우리은행 해외법인들의 실적은 일제히 성장세로 돌아섰다. 올 1분기 우리은행 해외법인들이 거둔 영업이익 단순 합계는 1993억원이다. 순이익은 407억원으로 순이익률 20.42%를 기록했다.



반면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해외사업 성과는 부진하다. 법인형태로 해외에 진출한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하다. 또 지점 및 출장소 등 해외에 네트워크를 꾸린 곳도 많지 않다.

우리카드는 미얀마에 투투파이낸스미얀마(TUTU Finance-WCI Myanmar Co., Ltd)란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2016년 10월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이센스를 취득해 설립한 뒤 12월 영업을 개시했다.

다만 투투파이낸스미얀마는 그 규모가 우리은행의 해외법인들과 견주기에는 아직 미미하다. 올 1분기 말 기준 자산총액은 33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297억원, 지난해 347억원 등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 자산이 일부 줄었다.

수익성도 최근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영업수익 59억원, 순이익 27억원으로 순이익률 45.9%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수익 96억원, 순이익 36억원으로 순이익률은 37.81%로 낮아졌다.

올 1분기에는 수익성이 더 하락했다. 영업수익 22억원, 순이익 7.5억원으로 순이익률은 33.8%로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률 37.81%와 비교해도 4%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 출범 3년차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아직 진행중”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비은행계열사들의 해외 진출실적도 크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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