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SKT, 원안 변경 '인사보상위·사추위' 통합 안한다통합시 대표이사 '이해충돌' 감안…'CEO 사외이사 추천권' 유지 가닥
최필우 기자공개 2021-05-28 12:37:2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예고와 달리 이사회 인사보상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별도로 유지한다. 대표이사, 사외이사 평가와 후임 선발을 아우르는 위원회가 탄생할 수 있었으나 이 경우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는 현직 대표가 배제돼야 한다. SK텔레콤은 대표이사의 사외이사 추천권을 유지하기 위해 두 위원회 분리를 택했다.27일 SK텔레콤은 이사회 소위원회 개편안을 확정했다. △미래전략위원회 △인사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5개 위원회로 구성된다.
이는 SK텔레콤이 지난 3월 발표했던 개편안과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은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 계획을 공개하면서 소위원회를 △미래전략위원회 △인사보상위원회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4개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개편안 골자는 보상위의 사추위 흡수통합이었다. 통합 보상위가 대표이사 평가와 후임 대표이사 선출, 사외이사 추천 권한을 동시에 가지는 안이었다. 이 안이 현실화 될 경우 보상위가 사내 인사 관련 가장 강력한 권한을 쥐게 된다.
다만 통합 보상위가 출범하면 대표이사를 위원에서 제외해야 하는 구조다. 대표이사가 본인 성과를 스스로 평가하고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데 참여하는 이해충돌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기존 보상위에는 속해 있지 않지만 사추위에는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 대표는 두 위원회가 통합될 시 합류하지 못하게 되면서 사외이사 후보 추천 권한을 내려 놓아야 하는 수순이었다.
SK텔레콤은 두달 간의 검토 끝에 보상위와 사추위를 분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박 대표 역시 사추위 잔류를 바탕으로 이사회 지배력을 유지한다.
이번 개편은 이사회 중심 경영을 추진하고 사외이사 권한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사추위에서 만큼은 대표이사의 영향력을 축소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이사회 경영을 강조하는 몇몇 대기업이 사추위 구성원에서 사내이사를 제외하는 것과 차별화된 행보다. 사외이사에게 힘을 실어주되 대표이사가 사추위에 속해 안팎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게 SK텔레콤 입장이다.
보상위에는 기존 구성원인 사외이사 3명에 더해 기타 비상무이사가 합류한다. 현재 SK텔레콤의 유일한 기타 비상무이사는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이다. 조 의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중을 반영해 대표이사 선발에 참여하는 구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EO를 선임하고 보상 규모를 판단하는 업무의 중요성이 커 인사보상위원회를 분리해 놓은 것"이라며 "사외이사 추천 권한도 한쪽에 치우쳐선 안되고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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